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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중의 재테크 칼럼]환율과 시장해석

  •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  |   입력 : 2022-10-07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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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환율(Foreign Exchange Rate)은 서로 다른 국가 간에 거래를 위해 서로 돈을 바꿀 때 적용하는 교환비율이다. 우리 돈과 외국 돈의 교환비율인 동시에 외국 돈과 비교한 우리 돈의 값어치다. 환율이 변한다는 것은 해당국가 돈의 대외가치가 바뀐다는 의미다. 원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환율을 예로 들자면 환율의 상승은 미 달러($) 한 단위를 구입하는데 더 많은 원화금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원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에 화폐의 대외가치는 환율과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환시장 이용자는 여행자금이 필요한 해외여행자, 수입상품 대금지불이 필요한 수입업자, 수출상품 대금 교환이 필요한 수출업자 등이다. 세계의 외환 주요시장인 뉴욕, 런던, 일본 등에서 외환거래가 이루어지면서 형성되는 시세를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 환율은 외환이 거래되는 현장인 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환율이 주요 외환시장에서 각국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질 수 있게 된 것은 세계 각국의 외환 환율이 각국의 통화수급에 따라 정해지게 되는 환율결정제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환율결정 제도에는 변동환율제(Floating Exchange Rate System)과 고정환율제(Fixed Exchange Rate System)가 있다. 변동환율제는 자국통화와 외환의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각국통화의 수급에 따라 자유로이 정해지는 제도다. 1973년 이후 세계 각국의 환율제도는 변동환율제가 대세가 되었으며, 우리나라도 변동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고정환율제는 특정통화를 골라 자국통화의 환율을 고정시키는 제도다. 예를 들어 홍콩이 1983년부터 자국통화 환율을 매월 미화 1달러 당 7.75~7.85 홍콩달러 범위에서만 움직이도록 고정한 것(Peg) 등이다.
변동환율제의 장점은 자유로운 자본이동으로 인해 국제유동성 확보가 용이하며, 위부충격이 환율변동에 의해 흡수됨으로써 거시경제정책의 자율적인 수행이 용이하다. 단점은 개도국의 경우 환율변동성이 높아짐으로 자국경제에 있어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경제가 요동치는 시기에 있는 것이다.

환율정책의 세 가지 목표는 통화정책의 자율성(Monetary Autonomy), 자본자유화(Financial Integration), 환율안정화(Exchange Rate Stability)다. 하지만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삼불원칙’이라고도 불리 운다. 중앙은행은 정부와 함께 외환당국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외환시장 참가자의 일원으로 외환시장에서 외환매매에 나서기도 한다. 주로 환율 및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한다. 예를 들어 지나친 환율하락 시 자국통화를 대가로 외환을 매입하는 조치를, 지나친 환율 상승 시 자국통화를 대가로 외환을 매도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외환의 수급,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여건, 물가와 생산성, 시장참가자의 기대 등이다. 이중 물가와 생산성은 대표적인 장기적 환율변동 요인이다. 통화가치는 구매력의 척도이고, 환율은 상대적인 구매력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인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게 되는 구조다.

생산성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성이 향상되면 재화생산 비용이 절감되어 싼값에 재화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성이 여타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게 되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는 상승한다. 대외 거래에 있어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공급의 증가를 가져와 환율하락요인이 되고,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의 초과수요 지속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요인이 된다.
외환이 거래되는 현장을 ‘외환시장(Foreign Exchange Market)’이라 부른다. 외환시세에 있어 수요와 공급을 야기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이 크다. 경기가 좋아지는 국가의 통화는 보통 대외시세가 오르고 환율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유리해지고, 고용이 늘어나고, 경기도 좋아진다. 하지만 물가도 오르게 된다. 환율이 내리면 환율이 오를 때와는 정반대로 수출이 불리해지고, 수출기업이 생산을 줄이면서 고용이 줄어 실업이 늘어나는 등 경기를 침체시킨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줄어든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수출이 어려워지고 수입은 유리해진다. 하지만 환율상승이 항상 수출증가, 수입 감소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가령 환율상승으로 달러표시 수입액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수입물량이 환율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에 달렸다. 원화 환율 상승으로 실제로 수출이 늘어나려면 수출물량이 실제적으로 늘어나 수출액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 환율이 올라 수출물량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달러표시 수출액은 이전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순 수출이 종전보다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다. 환율상승이 순 수출 증가로 이어지려면 수출물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야 하고, 동시에 수입물량 역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져야 한다. 달리 말하면 국산 수출품에 대한 해외수요가 보다 큰 가격 탄력성을 가져야 하고, 동시에 수입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수요도 가격탄력성이 커야한다. 이런 조건을 소위 ‘마샬-러너 조건(Marshall Lerner Condition)’이라 한다.

환율상승이 순 수출 증가효과를 가져오려면 국산수출품에 대한 해외수요의 가격탄력성과 수입품에 대한 자국수요의 가격탄력성 합계가 1보다 커야한다. 여기서 순수 출(수출액-수입액)이란 경상수지를 뜻한다. 우리가 보통 환율이 오르면 경상수지 적자폭이 줄어들거나 흑자폭이 늘어난다고들 말하는데, 사실은 마샬-러너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그러한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 상 긴축정책은 통화 공급의 감소를 가져오고, 외환통화량에 변화가 없다면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유는 정부의 긴축정책이 국내 금리인상을 가져오고, 국내외 금리 차 확대는 채권투자자금 중심의 해외자본 유입증가를 가져온다. 이는 국내시장에 외환공급 증가로 인한 환율하락에 기여하게 된다.
환율의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와 주변국의 환율변동, 각종 뉴스(News) 등에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은 기대감이 형성되면 투자자들의 외환수요를 자극하기도 한다. 외환수요가 공급에 비해 늘어나면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또한 시장참가자들의 환율변동에 대한 기대감이 한 방향으로 형성될 시 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이 급하게 몰리면서 환율이 급변하게 되는 것이다.

주변국의 환율변동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일본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상승하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출부진과 외환공급 감소로 외환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원화수요는 감소한다. 마지막으로 최근과 같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와 같은 도발과 위협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Risk)를 자극함으로 환율을 급등시키기도 한다.
환율상승의 영향으로는 수입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제조업 제품, 곡물, 원유 등의 물가상승 요인이 된다. 또한 물가상승으로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를 초래한다. 수입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원유 등 필수원자재의 수입중단은 사실상 불가하다. 수입품에 대한 수요 감소현상도 나타난다. 수입상품을 원화로 환산한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국내 상품의 소비와 판매가 증가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전체적인 소비와 판매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급격한 환율상승 움직임은 경제에 조금도 덕이 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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