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국제신문, KNN이 공동주최하는 부산시민 대토론회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열린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의, 부산형 산학협력 발전방안, 탄소중립 그린도시 부산, 학령인구 감소대책 등 네 가지 토론 주제는 부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연착륙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다. 산학협력 방안과 학령인구 대책은 전국 최악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 회생의 필수 처방이다. 이번 토론회가 시민의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부산을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탄소중립 그린도시로 가꾸는 과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 해양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 갖춰야 할 글로벌 스탠더드인데도 나머지 주제에 비해 조명된 적이 적은 미개척 영역이어서다. 부산의 탄소 총배출량은 2018년 기준 2674만t으로, 전국 배출량(7억2760만t)의 3.7%를 차지한다. 건축과 거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아우른 건물 분야의 배출량이 35.4%(946만t)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19.1%를 점하는 수송 분야(511만t), 13%인 에너지 발전 분야(348만t) 순이다. 시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총배출량을 47% 줄일 계획이다. 그러려면 전체의 67.5%에 달하는 이들 세 분야의 배출량 감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에너지 발전 분야는 관련 배출량의 90%가 넘는 남부발전 감천LNG복합발전소가 2035년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감축에 별 어려움이 없다. 반면 시가 이번에 설정한 건물 분야의 2030년 감축 목표는 32.2%인데, 2020년(39.6%)보다 7.4% 포인트 낮아진 수치여서 2050년 목표(88.1%)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송 분야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 등록 차량 146만 대 중 내연기관차량이 93.8%이고, 수소·전기·하이브리드 차량은 4.9%에 불과하다. 내연기관차량을 수소·전기차량으로 대체하는 일이 시급하다. 부산의 제조업 중 탄소중립에 취약한 중소기업 비중이 99.8%에 달하는 것도 난제다. 중소기업의 85%는 탄소 배출량 파악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신재생에너지 자립률(2.3%) 역시 전국 평균(8.4%)의 절반에 못 미칠 정도로 낮다. 이런 실정에서 ‘2030년 총배출량 47%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목표는 넘기 힘든 벽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리야드 등 경쟁도시들과 차별화된 유치 전략으로 ‘탄소중립 엑스포’를 국제사회에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부산의 계획을 믿게 하려면 이대론 안 된다.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 로드맵이 필요하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탄소중립과 4차 산업혁명시대 연착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유치 여부는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 로드맵에 달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