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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항공모함 최초 회항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2-10-06 19:49:33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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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을 따 명명된 ‘USS 로널드 레이건(CVN-76·10만3000t급)’ 항공모함은 2003년 7월 취역했다. 원자력 추진 주력 항공모함인 니미츠급으로 서태평양을 방어하는 미 7함대의 핵심 전력이다. 원자로 2기가 있어 최대 28만 마력의 동력을 내며, 한 번 연료를 채우면 20년 동안 연료를 재공급하지 않아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길이 332.8m, 폭 78.4m, 높이 62.97m 규모로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크기(1만 8210㎡)다. 승조원은 4500명에 달한다.

슈퍼호넷(F/A-18)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해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한 이 항공모함의 60여 대 전폭기는 육상을 향해 하루 150회 이상 폭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다. 특히 2021년 배치된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는 평양을 사전 징후를 나타내지 않고 핵공격할 수 있다. 북한에 극도의 공포감을 안기는 ‘바다 위 군사기지’다.

지난달 23일 부산작전기지로 입항해 26~29일 한국과 연합해상훈련을 펼친 뒤 30일에는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까지 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이 항공모함이 지난 5일 동해 공해상에 다시 출동했다. 레이건함을 중심으로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벤폴드함(DDG 65·6900t급) 등으로 구성된 미 항모강습단은 어제 한미일 연합훈련을 진행했다는 소식이다. 한국 해군은 물론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마치고 떠난 레이건함이 같은 해역에 재차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어제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쏘았다. 최근 12일 사이 이틀에 한 번꼴의 무력시위다. 도발 강도를 높이는 북한은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일 군사 훈련을 핑계로 내세웠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국면 조성을 통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벼랑 끝 전술’로 풀이된다.

미 항공모함 최초 회항은 북한이 자초한 셈이다. 지난 4일 태평양 한가운데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가 원인이 돼 뱃머리를 돌린 것이다. 이에 맞춰 한·미·일이 동해서 처음으로 2주 연속 연합훈련을 펼쳤다. 북한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실익 없이 군사적 긴장감만 고조시킬 뿐이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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