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명분도 절차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산교육청 이전

‘졸속 추진’ 새 청사 건립 설득력 부족…충분한 논의와 의견 수렴 우선 필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9-27 18:39:3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교육청사 이전을 놓고 교육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의견 수렴이나 부산시의회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에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과 함께 재검토 요구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지난 22일 하윤수 부산교육감의 사전선거 운동 혐의를 규명하고자 검찰이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인 다음 날 청사 이전이 전격 발표돼 불미스러운 사건을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진 형국이다. 무엇보다 졸속 추진 논란을 두고 “상황이 긴급해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시교육청 핵심 인사의 발언은 궁색해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와 학력 저하 등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산적한데도 청사 옮기는 것이 다급하다는 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시교육청이 밝힌 청사 이전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 부산진구 양정동 현 청사는 지은 지 오래된 노후 건물로 업무 공간이 부족하고 민원인 접근 불편 등도 적지 않다. 실제 1987년 준공돼 35년이 지난 시교육청 건물은 매년 석면 천장 교체와 창문 중창 공사 등 대규모 수선이 필요하다. 개청 당시 274명이었던 근무 인원도 현재 600여 명으로 증가해 업무 공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에서 청사까지 1.2㎞가량 떨어져 시민 접근성도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부산진구 전포동 청소년복합문화센터 놀이마루에 지하 5층 지상 16층 규모 새 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의 가장 번잡한 도심인 서면에 대형 청사를 짓겠다는 발상이다. 교육 민원인 불편을 빌미로 새 청사를 짓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시교육청은 2019년 말 73억 원을 들여 본관 옆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별관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근 유치원 건물과 대지를 65억 원에 매입하는 등 추가 공간 확충에 138억 원의 예산을 이미 투입했다. 이런 마당에 적어도 3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안 된다. 하 교육감의 선거 공약도 아닌 청사 이전은 여론 수렴은 물론 관련 예산 편성을 반영할 시의회 통보도 없었다. 지난 23일부터 15일간 일정의 임시회를 진행 중인 시의회는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당장 내년에 관련 예산을 반영해야 하는데 보류할 생각도 있다”며 발끈할 정도다.

하 교육감은 “시민과 학생에게 제대로 된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업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출산 현상 심화에다 각급 학교 자율화 흐름에 맞춰 교육청 인원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청사 늘릴 생각만 한다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결국 청사 이전 건립은 명분도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시민 여론 형성 절차까지 무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면밀한 현황 조사와 의견 수렴, 토론 등 충분한 논의와 절차를 거쳐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각계에서 쏟아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꼭 새길 일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리모델링 밑그림 나왔다…세대수 느는 단지는 164곳뿐
  2. 2월드컵 ‘집관족’ 덕에 유통가 웃음꽃
  3. 3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초읽기…野 “반헌법적”
  4. 4혼돈의 조별리그…16강 진출팀 아무도 모른다
  5. 5포르투갈 16강 진출 확정, 한국 16강 경우의 수는?
  6. 6세대 증가 없인 분담금·공사비↑…상당수 경제성 걸림돌
  7. 7벤투호 가나전 2-3 석패…한국 월드컵 16강행 '빨간불'
  8. 8자신만만 일본 ‘자만’에 발목…절치부심 독일은 ‘저력’ 발휘
  9. 9'만찢남' 조규성, 벤투호 에이스로 우뚝
  10. 10산업은행 부산행 가시화…노조 강력 반발
  1. 1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초읽기…野 “반헌법적”
  2. 2민주 30일 이상민 해임안 발의…당정 “국조 보이콧” 으름장
  3. 3민주 ‘대통령실 예산’ 운영위 소위 단독 의결…43억 ‘칼질’
  4. 4尹대통령 "오늘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 업무개시명령 발동"
  5. 5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6. 6‘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7. 7윤 대통령 지지율 최대폭 상승, 30%대 중반 재진입
  8. 8국가범죄 공소시효 폐지법안 발의
  9. 9윤 대통령 '관저 정치' 본격화, 당 지도부보다 '친윤' 4인방 먼저 불러
  10. 10전공노 "조합원 83.4%가 이상민 파면 찬성"
  1. 1부산 리모델링 밑그림 나왔다…세대수 느는 단지는 164곳뿐
  2. 2월드컵 ‘집관족’ 덕에 유통가 웃음꽃
  3. 3세대 증가 없인 분담금·공사비↑…상당수 경제성 걸림돌
  4. 4산업은행 부산행 가시화…노조 강력 반발
  5. 5‘식물항만’ 된 평택·당진항…부산 레미콘 공장 ‘셧다운’
  6. 6[뉴프런티어 해양인 열전] <23> 항로표지원 김종호
  7. 7시멘트 업무개시명령 발동…정부 "불이행시 엄정 대응"
  8. 8사하구 다대마을의 아귀찜 간편식 맛보셨나요
  9. 9원희룡 “불법행위 엄정대응”…화물연대 "정부, 대화 무성의"(종합)
  10. 10부산 부동산 경기 침체됐나… 12월 중 709가구만 분양
  1. 1파업 불참 화물차에 달걀·쇠구슬·욕설 날아들었다
  2. 2의료진 태운 상선 기관사…"부친 묘지 아름다워 이장 안해"
  3. 3이태원 책임자 곧 영장 검토…서울청장도 수사선상 오를 듯
  4. 4역사 현장·평화 성지인 유엔기념공원의 지킴이들
  5. 5경찰, 쇠구슬 투척 사건 관련해 화물연대 압수수색
  6. 6[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92> 벌레와 범려 ; 버러지같은 인물
  7. 7오늘의 날씨- 2022년 11월 29일
  8. 8[눈높이 사설] ‘지방소멸’ 경고…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9. 9여행 가방 속 아동 시신 사건 용의자 뉴질랜드로 송환
  10. 10[신통이의 신문 읽기] 위기감 커진 산유국들, 새 먹거리 찾는대요
  1. 1혼돈의 조별리그…16강 진출팀 아무도 모른다
  2. 2포르투갈 16강 진출 확정, 한국 16강 경우의 수는?
  3. 3벤투호 가나전 2-3 석패…한국 월드컵 16강행 '빨간불'
  4. 4자신만만 일본 ‘자만’에 발목…절치부심 독일은 ‘저력’ 발휘
  5. 5'만찢남' 조규성, 벤투호 에이스로 우뚝
  6. 6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1월 30일
  7. 7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8. 8[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9. 9'한지붕 두가족' 잉글랜드-웨일스 역사적 첫 대결
  10. 10황희찬 못 뛰고 김민재도 불안…가나전 부상 악재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북항재개발 성공은 부산시장에 달렸다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새로운 10년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이병주 문학 콘서트
축구공의 공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박형준 시장 핵심 공약 ‘15분 도시’ 제동 걸린 이유
‘우주항공청’ 시동…부울경 우주경제 도약 디딤돌
세상읽기 [전체보기]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노포의 가치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