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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2030 엑스포 유치 바라는 글로벌 부산시민

내년 결정될 엑스포 개최지, 민·관·정 함께 지지 이끌어야

더 나은 부산 위한 시민 동참, ‘세계 대전환’의 모멘텀 되길

  • 채창일 경성리츠 대표이사
  •  |   입력 : 2022-09-06 19:45:4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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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통하여 쉼 없이 산업과 문명의 발전을 이루어 왔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의 출현으로 수십, 수백 배의 생산성 혁명을 일궈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인류의 전반적인 활동으로 달성된 진보와 도전정신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 세계박람회다. 엑스포로 통칭되는 세계박람회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창출해낸 최대·최고의 국제행사다. 모든 인간 활동을 한 자리에 모은 문명의 집약체이며 첨단 기술의 발표 무대이자 정보와 소통의 장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앞바다에 세워지기 전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에서 첫 모습을 보였고, 1889년 파리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에펠탑은 파리를 상징하는 불멸의 아이콘이 되었다. 엑스포가 열렸던 도시마다 기념 건축물과 도시 기반 시설이 유산으로 남아있다. 토머스 에디슨,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아인슈타인 등의 과학자와 헨리 포드 같은 기업가들도 세계박람회에서 영감, 성취동기와 아이디어를 얻고 성과물을 내보여 산업과 과학, 기술의 진보에 기여해 왔다.

요즘 부산의 최대 관심사는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다. 시민의 관심 또한 뜨겁다. 개최지는 내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므로 현재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민·관·정이 모든 채널을 동원해 개최국으로서 우수한 점을 어필하고 회원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7일까지 제출하는 유치계획서에는 ▷주·부제 ▷박람회장 조성 ▷교통 ▷국가적 지원 등 14개 필수항목(61개 세부 항목) 외 부산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 메타버스 등을 통한 열린 엑스포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탄소중립 엑스포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기술 엑스포’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엑스포’ 등 6가지를 담았다. 개최 예정지인 북항 일원은 국제공항, 고속철도(KTX)역, 국제·연안여객터미널, 도시철도역 등에 인접해 편리한 방문이 가능하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의지 또한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발전이 세계박람회의 주제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경제 문화의 초고속 진보의 표본으로 전시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2020년 세계 10위의 GDP(국내총생산·1.6조 달러),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의 위치에 서면서 세계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속성장을 이루어 왔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168달러로 6·25전쟁 직후인 1953년 67달러에서 68년 만에 무려 525배로 커졌다. 반세기 만에 일궈낸 ‘한강의 기적’ 공적개발원조(ODA), 1970~1980년대 한국의 경제적·사회적 도약을 이끈 새마을운동에 대한 노하우 공유에 많은 나라들의 관심과 수요가 상당하다. 세계 최빈국의 불명예를 벗고, 가난하고 불쌍한 피원조국에서 원조국(연 4조 원 이상)으로 당당히 올라섰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를 비롯한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K컬처의 위상과 매력은 한류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실로 눈부실 정도다.

중요한 점은 개최지로서의 부산은 새벽에 어디서나 조깅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치안 선진도시라는 점이다. 단 한 번의 테러 사건도 일어나지 않은 민주화의 성지이다.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고 귀중품을 두고 자리를 뜨더라도 분실이 거의 없는 등 시민의식 또한 높다. 근현대사의 엑스포를 가장 잘 활용한 나라는 대한민국이고, 부산 자체가 박람회장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번 기회에 부산 시민 스스로 변화에 동참해 글로벌 시민으로 재정비할 부분도 있다. 오는 10월 15일 엑스포 유치 기원 BTS 공연에서도 제기된 바가지 숙박료 문제 등은 없어져야 할 상술이다. 말투와 운전을 비롯한 생활 전반에 깔려있는 성급함과 거친 듯 보이는 매너도 아쉽게 생각되는 점이다. 부산 시민이 가진 활력과 열정에 여유와 배려를 갖추게 되면 훨씬 매력적인 부산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외국인에 대한 친절,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따라줄 때 글로벌 부산이 될 수 있다. 세계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205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기업과 시민 개개인이 친환경적 행동을 실천한다면 지구 미래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지속,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전환의 모멘텀이 될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또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해’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이 산업발전의 시초, 미국의 박람회 관심이 상업화 성공에 기여했듯 부산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세계 대전환의 모멘텀이 되는 개최국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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