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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견문발검(見蚊拔劍)

사소한 일에 화 치밀때 세 번 생각하고 심호흡

겸손함과 신중한 언행, 극단 치닫는 상황 줄여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8-23 18:56:3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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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견(見), 모기 문(蚊), 뺄 발(拔), 칼 검(劍)으로 이루어진 ‘견문발검(見蚊拔劍)’은 글자 그대로 ‘모기를 보고 그 모기를 베기 위해 칼을 뺀다’는 뜻이다. 즉, 사소한 일에 크게 화를 내거나 과격한 행동을 하여 돌이킬 수 없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를 경계하고 나무라는 말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고 또한 복잡한 세상을 살다 보면 늘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만은 살 수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스트레스 때문에, 때로는 돈 가정 가족 연인 친구 학교 직장 공부 사업 장사 등 때문에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감정의 기복을 겪게 되고 따라서 어떤 경우는 감정이 극도로 메말라 있거나 신경이 예민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누구나 자칫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거나 말이 거칠어지거나 행동이 과격해질 수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나 거의 대부분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아! 내가 너무 심했어, 너무 경솔했어, 조금만 참을걸’하고 후회한다. 우리네 필부들이 언감생심 성현이나 군자와 같을 수는 없지만 앞에 설명한 ‘견문발검’과 같은 행동을 하여 손해를 보거나 땅을 치며 크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듯이 나 자신을 비롯하여 주위의 사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성격이 조급하여 걸핏하면 화를 내거나 상대방과 자주 다투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생각이 깊지 못하고,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성격이 조급하다.

‘견문발검’의 행동을 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첫째, 화가 나거나 흥분했을 때 어떤 언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반드시 심호흡을 세 번 정도 하는 것이다. 둘째, 언행이 이루어지기 전에 하나에서 열까지를 마음속으로 세는 것이다. 셋째, 꼭 말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말하기 전에 반드시 세 번을 생각하는 것이다. 넷째, 발생한 상황에 대하여 반드시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이다.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고장난명(孤掌難鳴)의 지혜도 필요하다. ‘한 손바닥만으로는 소리가 날 수 없듯이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의미 없는 시비나 다툼이라면 그냥 슬쩍 피해버리면 시비나 다툼이 사라져버린다.

네 가지 방법이 반드시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을 좋은 쪽으로 해소할 수는 있을 것이다. ‘손자병법’에도 있듯이 가장 바람직한 승리는 부전승, 즉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일 대 일의 싸움이나 무리를 이룬 싸움, 큰 전투에서도 비록 승리를 했다고 해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게 되고 그 후유증은 오래도록 그 조직의 짐이 된다. ‘손자병법’에서 강조했듯이 백전백승이 좋기는 하나 그 보다 더욱더 바람직한 것은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무릇 대인의 풍모라면 행동이 의젓해야 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툭하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거나 남에게 자주 시비를 거는 그러한 행동들은 후덕하고 신중한 인격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행동은 바위처럼 무겁고 내뱉는 한마디의 말이라도 천금의 가치를 지녀야 한다. 오죽했으면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고 했을까! 사려 깊은 생각과 신중한 언행은 실수를 줄이는 첩경이며 나아가 크고 작은 실패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

이와 함께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은 겸손이다. 아무리 바위 같은 신중함과 천금 같은 언행을 구사한다 해도 우쭐한 마음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남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갖거나 거만해진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업적과 명예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서 겸손을 아예 체질화해야 한다. 서양 속담에 ‘교만은 자신의 업적과 명예를 갉아 먹는 벌레이다’고 했다. 우리네 속담도 다를 것이 없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지 않는가!

이 세상을 살면서 일생일대의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때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결전도 불사해야 하겠으나 이 ‘건곤일척’은 글자 그대로 하늘과 땅을 모두 건 최후의 싸움이기 때문에 지면 모든 게 끝장나거나 죽거나 하는 비장한 경우이므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혼신을 다해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하거나 심각한 일이 아니면 극단으로 치닫지 말자. 우리는 모두 한겨레, 한민족이며 다정한 이웃이나 동료가 아니던가! 우리 모두 부드럽고 유순한 감성을 지니고 살아야겠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급한 성미를 사전에 제어하지 못해 일단 저질러놓고 후회하고 마는 이른바 ‘견문발검’의 어리석음은 삼가고 행하지 말자.

신한춘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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