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부터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이나 사업 기회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필자 또한 그런 흐름 속에서 문화기획자로서 많이 배우며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한 번은 어른 중 한 분이 지역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에서 왜 청년들만 지원해주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고령화가 극심해진 현대에 어른도 지원이 필요하고, 청년들은 지원하면 자기들끼리만 즐겁다고 하면서 소리를 높였다. 나는 그 어른에게 문화예술계도 청년들을 문화 소외 계층으로 여긴다, 사회적 경제에서도 청년을 취약계층으로 분류하는 등 사회적 약자로 여긴다, 청년을 지원하는 것은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고 다른 세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니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라고 대답했다.
이 시대의 청년은 젊음을 소유하고 있지만 약자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약자는 응원과 지지, 지원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정책적인 지원이나 사업이 필요한 걸까? 또 몇몇 어른들의 말처럼 지원이 필요 없거나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역 곳곳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반가우면서도 우려되는 것이 있어 써보고자 한다.
보통 청년들을 지원하는 정책들을 보면 대부분 일자리나 경험 제공, 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것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부분은 제쳐두더라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지원을 하는 쪽과 지원을 받는 청년 양쪽 모두이다. 함께 고민하고 바꿔 나가야지 청년들만 지원한다는 또는 청년들에게 지원해 봐야 남는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먼저, 지원을 받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그 사업의 기본 바탕을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식의 평가는 지양되어야 한다. 자기들끼리 몇몇 모여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마치 그것이 지역이고 문화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크나큰 착오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후배들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다. 첫술에 배불러지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다. 처음부터 100만 원, 200만 원 지원금 가지고 장난질 하면 결국 그것을 지원받는 청년들 전체나 해당 지원 정책 자체를 욕먹게 하는 경우도 많으니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자신의 것을 실험해보는 기회로 삼으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지원하는 기관이나 담당자들은 적합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가?
많은 청년 지원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담당자들은 청년들에게 그저 활동할 기회만 제공해도 된다는 식의 자세를 취한다.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니 그냥 하고 싶은 것 해보라’는 식의 태도와 진행은 결국 청년들이 성장할 좋은 기회를 뺏고 부정적으로 평가받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는 기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나치게 성과 중심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청년의 문제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나치게 성과 중심으로 몰두하다 보니 청년들이 얼마나 양질의 창업을 했고 지속가능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보다 해당 사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개수만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분야를 막론하고 해당 사업이 배출한 스타플레어를 만들어내려고 하다 보니 성급하게 몰아주기식 띄우기 작전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이런 지원이나 정책 사업들을 진행하는 담당자들은 ‘스타 한 명이라도 배출되면 된다. 그 한 명을 찾기 위해 지속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는 청년들의 지원을 늘리고 줄이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원의 방향성과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이 되도록 고민해야 하며 지원받는 청년들은 지원을 더 받고,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것을 넘어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청년들에게는 시도와 실험을 하며 그 속에서 실패할 기회와 스스로 검증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태유 청년문화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