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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시 ‘15분 도시’ 첫 대상지에서 가능성 보여라

소규모 생활권 중심 공간 재편 작업, 출발지 당감·개금권역 성공 시금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08-16 19:20:1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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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의 제1호 공약으로 꼽히는 15분 도시의 첫 사업 대상지로 부산진구 당감·개금생활권(부암3동, 당감1·2·4동, 개금3동)이 결정됐다. 영도구 신선·남항생활권과 수영구 망미·수영생활권 등 2곳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추가됐다. 부산시는 이달 중순부터 2개월간 예비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해당 사업을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4년까지 당감·개금 생활권 개발 사업을 마무리한 뒤 추가 선정된 2개 생활권 개발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시가 리빙랩(생활 영역의 사회적 문제를 실험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공간) 성격의 15분 도시 확산 모델 사업인 ‘해피(Happy) 챌린지’의 첫 대상지로 당감·개금생활권를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한때 부산경제를 대표했던 신발산업이 성업을 이뤘던 이곳은 주택밀집지역으로 변했다. 곳곳에 급경사가 많아 사람들이 이동할 때 차량을 주로 이용하므로 상권과 주민 생활권이 단절돼 있다. 철도시설과 동서고가도로 등이 지역 간 연결을 차단하는 주요 요인이다. 공동주택 위주로 조성된 특성상 소지역 경계를 넘어선 소통은 단절될 수밖에 없는 공간 구조다. 그런 지형적 특성과 주변 공간 자원을 적절히 활용,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 주민 공동체를 형성해 15분 도시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육교 엘리베이터와 산책형 보도 설치 등 보행환경 개선에 나서고, 생활권역 내 공원과 쉼터 등을 주민 소통공간으로 다시 꾸릴 예정이다.

시는 ‘해피 챌린지’ 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 62개 생활권 중 5개 대표 지역을 선정해 각각 300억 원의 예산(총 1500억 원)을 투입해 권역별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15분 도시를 조성한다. 해당 생활권에는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접근성 개선 ▷연대성 강화 ▷생태성 복원 사업 등이 추진된다. 접근성 개선 사업은 ‘신노년의 사회적 참여 등을 위한 HA-HA센터’를 비롯해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인 들락날락’ ‘도심 속 갈맷길 조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대성 강화 사업은 공동체 활성화와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생태성 복원 사업에는 ‘완충·연결녹지를 활용한 그린카펫’ ‘활용도가 낮은 민관 시설 개방·공유’ 등이 있다.

대도시를 소규모 생활권으로 나눠 일정 시간 안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자는 15분 도시가 실현된다면 시민의 삶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게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각각의 생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미래 지향적이다. 하지만 구호성 설계와 주변 현실을 반영 못한 계획으로는 15분 도시 구상이 구현될 리 만무다. 각 지역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고 주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첫 출발지를 주민 소통과 보행중심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15분 도시의 성공 가능성을 펼쳐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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