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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동래부 동헌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22-07-07 19:28:5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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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 동헌은 1972년 6월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지난해 11월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면서 현재는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불린다. 조선시대 동래부 부사가 직접 공무를 처리하던 장소다. 부산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단일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헌으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관아 건축 양식이다.

1636년 동래부사 정양필이 동래부 동헌을 창건했다. 1711년 이정신이 부사로 부임해 충신당으로 명명한 동헌 주 건축의 기본 뼈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1871년 정현덕이 부임하면서 종전의 10칸에서 20칸 규모로 늘어났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에는 동래군청 청사로 사용된 유서 깊은 곳이다. 1973년 동래군이 양산군 편입 이후 양산군보건소 동부지소로 사용됐다.

동래부 동헌을 상징하는 건물은 충신당. 지금의 충신당은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 겹처마 건물로, 원래는 좌우에 방이 있고 가운데 대청을 두어 수령은 가운데 대청에서 공무를 봤다. 동래군청 등으로 사용되면서 벽면, 천장, 마루 등이 개조됐다. 충신당 좌우에 포진한 동익랑과 서익랑, 관아를 왕래하는 사람들이 넘나드는 망미루와 외삼문인 독진대아문 등이 동헌의 주요 구성 요소였다. 도심에서 접하는 전통 관아 건물과 양식의 활용가치도 적지 않다.

동래구는 2012년 동래부 동헌 복원 계획을 세웠다. 토지 2471㎡, 건물 4512㎡를 매입한 뒤 나머지 건물을 복원한다는 종합 계획을 수립한 동래구는 2014년부터 ▷독경당·찬주헌(43억3000만 원) ▷외대문·망미루(12억5000만 원) ▷고마청(44억3400만 원) ▷완대헌(24억2100만 원) 복원에 주력했다. 부산시도 2026년까지 ▷약사청(45억1900만 원) ▷정원루(99억1700만 원) ▷공수청·내삼문 행랑(17억3500만 원) 등 추가 복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동안 124억3500만 원이 들어갔다. 앞으로 161억7100만 원이 추가된다니 총 286억600만 원이 투입된다.

동래부 동헌 복원 사업이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관리 부실로 동헌 건축물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찾는 사람도 적다는 소식이다. 복원이 진행 중이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앞서 2017년 일부 문화재 시설이 각종 공사 자재 등을 보관하는 창고처럼 방치된 현장이 드러나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 동래부 동헌 소유자 부산시와 관리자 동래구의 문화재를 다루는 허술한 태도가 마뜩잖다.

강춘진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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