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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노사정 협력으로 위기 극복해야

글로벌 경제위기에 기업 휘청…정부 세제개혁·규제철폐 지원

노사 동반자적 관계 정립하면 한 단계 도약 기회 얻게 될 것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7-05 18:44:2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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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위기에 봉착했다.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가 넘고, 1년 전 3300포인트를 넘어섰던 코스피 지수는 2300포인트로 주저앉았다. 또한 2022년 5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5.4%로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에너지 비용 상승 등으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을 돌파하여 최근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6%를 넘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14년 만에 찾아온 위기는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도 상당히 높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닥칠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농사를 지을 때의 일화이다. 논 한 마지기(200평)에 벼농사를 잘 지으면 쌀 2가마니가 생산되던 시절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시험 삼아 논 1마지기에는 벼만 심고, 그 옆의 다른 1마지기에는 벼를 심고 미꾸라지 치어 1000마리를 사다 넣었다. 가을에 수확을 해보니, 벼만 심은 논에서는 이전과 같이 쌀 2가마니가 생산되었고, 미꾸라지를 벼와 함께 기른 논에서는 쌀 2가마니 외에 약 2000마리의 미꾸라지를 잡아 파니 쌀 4가마니의 수익과 맞먹었다. 시험은 그 이듬해에도 계속되었다. 한쪽 논에는 작년과 같이 어린 미꾸라지 1000마리를 풀어놓고 벼농사를 지었고, 다른 한 논에는 벼를 심고 난 뒤 미꾸라지 1000마리와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 20마리를 풀어 놓았다. 가을에 수확을 해보니, 미꾸라지 1000마리를 풀어놓은 논에서는 예년과 같이 쌀 2가마니와 굵은 미꾸라지 2000마리가 생산되었고, 미꾸라지와 함께 메기를 풀어놓은 논에서는 메기들이 미꾸라지를 잡아먹었음에도 미꾸라지가 4000마리로 늘어났고 메기도 200마리로 늘어났다. 이를 모두 팔았더니 쌀 8가마니에 해당하는 돈을 벌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자연계에서는 어려움이 닥쳐오면 생물들은 긴장하고 생존본능을 더욱 강화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많이 움직이고 번식하여 이전보다 더 강인해 진다고 한다. 생물과 같이 유기체인 기업도 위기가 닥쳐왔을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그러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는 기업은 이전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30대 재벌 중 17개 재벌이 해체되고 은행 26곳 가운데 16곳이 문을 닫았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한 기업은 체질이 개선되고 사업 역량이 제고되어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할 수 있었다. 과도한 차입에 의존하여 무리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던 기업들은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여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그 결과, 살아남은 대기업들은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시밀러 등 글로벌 핵심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였고, 국내 외환보유액도 2022년 5월 말 기준 4477억 달러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몰라보게 강해졌다.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를 우리 기업들이 잘 대처한다면 또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물론 세제개혁과 규제철폐 등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기업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과 정부, 우리 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은 보통 사람들의 일터이며 가계와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가치창출의 현장이다. 기업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기업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국내의 중소기업들은 근로자를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더 이상 기업과 근로자의 관계를 갑과 을의 대립적 관계가 아닌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적 시각에서 정부는 노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노동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지닌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에 대한 원활한 노동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중소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국내의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인 근로자 도입에 대한 제한을 대폭 완화하여 중소 제조업체의 인력난을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 쓰나미처럼 밀어닥치고 있는 위기는 모든 기업들이 부닥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기업만의 짐이 아닌 우리 모두의 짐이 되어야 하며 노사협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장민철 ㈜디프로매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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