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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눈물 정치 눈물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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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안구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심신 안정에도 한몫을 한다. 특히 눈물은 스스로 힘들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유효한 표현이다. ‘오죽하면’하는 공감대를 만든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눈물은 공감이 아니라 호불호로 나뉜다. 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대통령 선거라는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는 요즘 두 눈물 이야기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가 그제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영업 재개와 대폭적인 지원을 목마르게 기다려왔으나 더는 버틸 수가 없어 눈물의 파산을 선언한다”는 목소리가 절절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계난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영업자 50여 명을 위한 묵념을 한 뒤 참석자들이 삭발에 나섰다. 일부는 삭발 도중 눈물을 보였다. 살려달라는 ‘눈물 삭발’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털끝 하나라도 다쳐선 안 된다는 가르침이 여전함에도 오죽하면 삭발까지 감행할까 싶다.

같은 날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세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시장에서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하다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가 정치적 고향이자 힘든 시절을 보낸 곳에서 ‘욕설 논란’의 배경을 설명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과정에서다. 민주당에선 ‘울지 마라 이재명’이란 문구와 함께 이 후보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후보의 진심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쇼’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지율 격차를 고려한 정치 행위라는 인식이 깔린 듯하다. 같은 눈물도 진심과 쇼로 해석하는 ‘눈물 정치’다.

정치인의 눈물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의 눈물’이다. 흑백으로 클로즈업 되는 그의 빰을 타고 흐르는 눈물로 집약되는 선거 광고 방송은 유권자 마음을 움직였다. 이 광고도 승리의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이겠으나 결과적으로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57만여 표 차이로 따돌리며 16대 대통령이 됐다. 눈물 정치는 진심과 공감이 수레바퀴처럼 같이 돌아가야 한다는 본보기인 셈이다. 정치인의 눈물은 사냥감을 먹으며 눈물을 흘린다는 ‘악어의 눈물’로 치부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오미크론 변이 탓에 악화일로고, 40일 남짓 남은 대선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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