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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우세종과 엔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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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생명력을 유지한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3년차에 접어든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가 새삼 부각되는 이유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해 놀라울 정도도 빠른 탓일 게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그동안 변이에 변이를 거듭했다.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만 3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 존재감을 최초로 각인시킨 것은 ‘알파 변이’다. 영국에서 2020년 9월 처음 보고된 이 ‘알파 변이’는 종전보다 1.5배 이상 전파 속도가 빨랐다. 우리나라에는 2020년 12월 28일 처음으로 유입되면서 ‘영국발 변이’로 알려졌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베타 변이’에 이어 브라질에서 최초 보고된 ‘감마 변이’, 그리고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해 5월 11일 델타를 ‘우려 변이’로 지정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미크론이 위협 요인으로 새롭게 등장해 걱정이 태산이다.

WHO가 지난해 5월 ‘우려 변이’로 지정한 델타가 우리나라에 상륙해 무서울 정도로 엄청난 전파력을 발휘한 것은 사실이다. 델타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우세종이 되기까지 14주 걸렸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26일 ‘우려 변이’로 지정된 오미크론은 그 절반 수준인 8주에 불과할 정도로 확산 속도가 가빨랐다. 올 1월 첫째 주 12.5%로 집계된 오미크론 검출률은 둘째 주 26.7%, 그리고 셋째 주 50.3% 등으로 매주 2배 이상 급등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르면 다음 주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오미크론 검출률이 100%에 근접한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이 AFP통신을 통해 “팬데믹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볼만 하다”고 말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처럼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오미크론을 대체할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엔데믹 상황에서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증 환자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바이러스와 벌이는 우리 인간의 싸움은 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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