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뒤처지면 안될 자율주행차·선박 경쟁 /염창현

각국 치열한 힘 겨루기 속 정부, 이 분야 진흥책 마련

관건은 민·관의 실행 의지,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한 치열한 노력 등 선행돼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래 전 우리나라의 한 방송사가 ‘맥가이버’라는 미국 드라마를 방영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그 때 경쟁사는 ‘전격 Z작전’이라는 미국 드라마로 맞불을 놓았다. 둘 다 TV를 보는 이들을 확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많았길래 방영 시간을 학수고대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맥가이버에서는 주인공이 총이나 칼 같은 무기 대신 주변의 물건을 적절하게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격 Z 작전이 더 흥미로웠다. 이 드라마에서는 ‘키트’라는 최첨단 자동차가 등장한다. 주인공이 요구하는 바를 척척 알아들은 뒤 그와 힘을 합쳐 통쾌하게 악당을 물리친다. 돌이켜 보면 키트는 지금 세계 각국의 선도 기업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전형을 제시한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어쩌면 과거에 나왔던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이 현재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었다는 일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겠다.

전격 Z작전은 30여 년전에 종영됐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최첨단 자동차는 이제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은 현재 세계 업계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가 됐다. 미국과 독일 등 자동차 생산 강국은 일찍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들 국가의 기업은 첨단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해외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9000억 달러(한화 10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못지 않게 자율운항 선박도 세계 각국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타수나 항해사 없이 배를 운항하자는 게 최종 목표다. 소규모 무인 선박은 이미 개발됐다. 노르웨이나 미국 등은 원격조정 기술 상용화로 원양 선박을 완전 무인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6년 66조 원대였던 세계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180조 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가기 위한 과정을 ▷無자율주행 ▷운전자 지원 ▷부분 자동화 ▷조건부 자동화 ▷고도 자동화 ▷완전 자동화 둥 6단계로 구분해 놓고 있다. 이 중 조건부 자동화부터 자율주행차로 정의한다. 자율운항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지침을 보면 선원이 원격제어를 하는 수준이 2단계다. 3단계는 최소 인원 승선과 기관 자동화 등의 조건이 충족된 상태, 최고 등급인 4단계는 완전무인 자율운항을 의미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한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및 선박 개발 기술도 일정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기업은 현재 3단계 기술을 보유 중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이를 4단계까지 끌어올린다는 일정을 세워 두고 있다. 자율주행 선박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목표는 2025년까지 대양 항해 분야 3단계, 연안 항해 분야 2단계 진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 개발 상태와 해외 자동차 및 조선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고려하면 한국이 이 분야에서 뒤처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투자나 인력 규모가 타국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과다한 규제가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관련 시설 건립 및 연구를 위한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는 최근 이 같은 의견을 수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창립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앞으로 협회는 정책 및 규제개선 과제 발굴·건의, 기업 간 협업사업 모색, 국제 네트워크 구축 등의 일을 하게 된다. 정부도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한편 필요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해수부는 지난 1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때 ‘자율운항선박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보고했다. 여기에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촉진과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할 주요 과제가 담겼다.

미래 먹거리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분명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계획 수립 만으로 모든 게 이뤄질 수는 없다. 앞서 나가려면 그 만큼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자동차·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빈 말이 돼서는 안된다. 그럴싸한 정책 제시가 시간이 갈수록 흐지부지 끝나는 사례를 수도 없이 봐왔기에 던지는 바람이다.

세종팀장 haore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8. 8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9. 9[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10. 10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5. 5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6. 6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7. 7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8. 8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9. 9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10. 10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4. 4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5. 5[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6. 6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7. 7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8. 8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9. 9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0. 10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