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공식 출범했다.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세계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로의 항해다. 그런 만큼 아직 누구도 수소경제의 글로벌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이런 현실에 우리나라가 세계 에너지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당당한 선언과 함께 장대한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수소 경제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한국판인 셈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한다고 하니 우리나라 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풀가동됐다고 하겠다.
사실 기업들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의기투합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수소경제가 4차 산업혁명이고 미래의 먹거리이기도 하지만, ‘2050탄소중립’의 인류적 목표에서 뒤처질 경우 불이익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2026년부터 국경을 넘는 탄소에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EU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 중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를 말한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자동차 등이 대상이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2025년부터 승용차와 상용차 생산을 수소전기차와 전기차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잘못하다가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탄소 배출 벌과금과 맞먹는 결과로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 기업들에는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지는 두려움도 있지만 성취의 보람과 이득은 배가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수소경제의 핵심은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이다. 산업 분야마다 새로운 소재 발굴, 기술 개발,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 도전하고 개척해야 할 부분이 그만큼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의미이며 나아가 새로운 산업화의 기반 형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부산도 지역 경제 활성화의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시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서둘러 선포하고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때마침 부산 시의회에서 ‘부산광역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는 소식은 부산 경제 발전에 희망의 불빛을 쏘아 올렸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신산업 인력수요 전망에서 친환경 선박, 에너지신산업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자료를 보더라도 부산시의 행보와 역할이 더욱 명료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가 최우선 과제로 삼을 일은 수소 경제 관련 독립부서 신설이라고 본다. 수소 산업을 에너지 분야로 국한하는 미시적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거시적 안목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부산 제2센텀산단 기본 계획에 부산그린에너지와 유사한 수소연료전지발전단지 구축 계획도 포함시켜 에너지 자립화를 실증하고 산업 발전과 전문인력 양성을 도모하기를 제안한다.
이미 조성된 산업단지가 여러 요인으로 가동률이 지지부진한 곳이 많은데 이중 일부를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 부지로 고시하고 금융 지원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책을 수립 추진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실증 작업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수소경제산업 성장에 밑거름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부산은 강과 바다를 끼고 있어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동수원지와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을 ‘그린수소’ 실증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부산을 살릴 수소경제가 가까이 왔음을 체감하자.
㈔한국수소에너지기술연구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