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드리운 짙은 그림자는 부산의 미래를 위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다. 빼앗긴 일상 속 심화하는 양극화가 현실이라면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등 세계적인 페러다임 변화는 과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전국 매출액 기준 기업 순위에서 전국 100대 기업에 드는 부산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의 한 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 코로나19와 기후변화를 꼽은 다보스포럼 ‘2021 세계위험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탄소중립은 생존을 위한 목표가 됐다. 학계·경제계·관계·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재생 가능한 에너지 중심으로의 도시 전환과 수소에너지로 기술 혁신을 이끄는 방안을 논의한다니 의미가 특별하다.
BNK금융그룹과 국제신문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늘 롯데호텔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마련하는 ‘지역 경제 기(氣)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는 에너지를 화두로 부산의 미래를 그린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부산 에너지 산업혁명 도시’를 중심에 놓고 디지털 트윈과 수소 에너지 활성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과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이 콘텐츠 구성에 참여해 전문성을 한층 끌어올렸으니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위한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콘퍼런스 전 과정을 국제신문 홈페이지(www.kookje.co.kr)를 통해 생중계하는 까닭이다.
‘업그레이드 부산’을 주제로 한 스타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의 기조연설은 “미래는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라는 주장처럼 신선하다. 유 교수는 코로나19가 만드는 공간의 양극화 현상을 진단하며 시대와 에너지 변화에 따른 도시의 형태를 분석한 뒤 미래형 도시 디자인을 제시한다. 세션 1에서 ‘스마트시티가 온다, 도시 리모델링 R&D’를 발제하는 안창원 바이브컴퍼니 스마트시티연구소장의 키워드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공간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가상 공간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해 실생활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만큼 디지털 트윈 기술의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세션 2에서는 곽기호 부경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수소에너지, 부산을 이끈다’를 통해 부산을 중심으로 한 수소 경제 육성 전략을 내놓는다. 수소에너지는 탄소중립의 기반이며 수소 경제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의 핵심전략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요, 기술적 문제, 안전성 검증 등 논의 과제가 많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부산 먼저 미래로,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내건 부산시와 함께 부산 경제계가 이번 행사에서 나온 정책 제언을 실행하는 실천적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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