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국민보다는 친문 환심 사기 경쟁 /김경국

과거로 가는 민주 경선…‘적통’ 깎아내리기 경쟁, 노무현 탄핵까지 소환

사법부 판단도 도구화

  • 선임기자 thrkk@kookje.co.kr
  •  |   입력 : 2021-07-25 19:51:25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더불어민주당의 대권후보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 1강 구도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가 가세한 2강 구도로 조정되면서 상호비방전은 ‘적통(嫡統) 경쟁’으로 옮아붙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하면서 시곗바늘을 17년 전으로 되돌렸다.

대권 경쟁이 국민이 아닌 친문(친문재인)을 향한 환심 사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고, 미래가 아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국가 운영 능력과는 관계가 먼, 노무현·문재인 두 전 현직 대통령과 누가 더 ‘척(隻)을 진 관계’인지를 까발리는 검증이 시작됐다. 백번 양보해서 후보 개인을 둘러싼 네거티브라면 검증 차원으로 인정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 비전이 아닌 상대방의 ‘적통 깎아내리기’에 더 눈을 돌리는 모양새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임기 말까지 40%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법원에서 ‘친문 적자(嫡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를 확정함에 따라 구심점을 잃은 친문 진영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적통경쟁은 ‘누가 누구의 직계 계보냐’는 것이다. 말하자면 민주당의 전통에 대한 적통이 아니라, 친노·친문 계보의 적통성을 누가 더 이어받았느냐는 경쟁이다. 시대를 거슬러 신라 시대 성골·진골이나, 조선 시대 서얼(庶孼·양반의 자손 가운데 첩의 소생) 논쟁을 방불케 한다는 비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예비경선 과정에서 열세에 몰려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후보를 단일화하면서 꺼내든 ‘적통론’을, 유력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어받으면서 ‘피아(彼我) 구분’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핵심 친문 진영으로부터 외면받아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면서 ‘적통론’에 반격했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이 전 대표가 찬성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을 붙인 것이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민주당의 적통인 이낙연 후보를 흔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2007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정동영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부분까지 끄집어내 역공에 나섰다. 여기에 나머지 주자들이 가세하면서 적통론 시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어쨌거나 이 지사 입장에서는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된 ‘바지 발언’ 등에 쏠렸던 시선을 ‘노무현 탄핵 책임론’으로 돌리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0%대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범야권의 대세론을 형성해나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하락세도 ‘반(反)문재인’에 관한 언행에 치우치면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작됐다.

지난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옹호도 집권당 대권 주자답지 못하다. 구심점을 잃은 친문 표심을 거둬들이기 위한 환심 사기 경쟁이기는 하지만, 사법적 결론을 무시한 것은 정도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 “김 전 지사의 진실을 믿고 있다”(이낙연), “조그마한 댓글 조작”(이 지사 캠프대변인 박성준), “증거 우선주의 법 원칙에 위배”(정세균), “법원 판결 이해 안 가”(김두관)….

‘민주주의 질서 파괴행위’로 결론 내린 대법원의 판결에 관한 존중은 없었고,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때는 “국기 문란 범죄”라고 입을 모았을 때와는 너무나도 판이한 반응이다. 심지어 추미애 당대표 시절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함으로써 김 전 지사가 결국 구속수감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책임론’ 공방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범죄를 들춰낸 데 대해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다름 없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의 내부 경쟁이 국민이 아니라 친문 진영에 눈을 돌리고, 미래가 아닌 과거로 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7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친노·친문 계보를 따지는 것이 정권 재창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친문 환심 사기 경쟁을 놓고 또다시 ‘우리 편’에 기대는, ‘친문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정권 출범 직후부터 ‘적폐 몰이’를 하면서 편 가르기를 하더니, 급기야 자기들끼리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려들을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국민은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 편’, ‘네 편’ 편 가르기에 이미 신물이 났다. 코로나 19에다 무더위가 겹쳐 국민의 피로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경선 과정이 짜증을 더해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선임기자 thrk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2조대 필요…국비 확보 관건
  2. 2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수천만 원 포기 ‘마이너스피’ 속출
  3. 3‘센텀 금싸라기’ 신세계 땅, 내년엔 개발방안 나오나
  4. 4리스트가 환생한 듯…임윤찬의 건반, 통영을 홀렸다
  5. 5부산 ‘나홀로족’ 고령화…70대 비중 ‘전국 최고’
  6. 6산업은행 부산사옥 논의 착수…내년 초 이전기관 지정
  7. 7근교산&그너머 <1309> 경남 하동 옥산~천왕봉
  8. 8무적함대도 못 뚫었다…다 막은 ‘야신’
  9. 9“10년 연속 우수법관 뽑힌 비결? 판결할 때 짜증 안 내요”
  10. 10실내마스크 의무 이르면 1월 해제
  1. 1세 과시한 친윤…공부모임 ‘국민공감’ 의원 71명 참석
  2. 2비명계 “이재명 100일, 방탄 빼고 뭐 했나”
  3. 3민주, 이상민 해임안 처리 예고
  4. 4부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 인기폭발…생중계 소식에 의원 절반이 신청
  5. 5野 이상민 문책 결정...與 "정치쇼" 비판에도 강행, 파행 불가피
  6. 6대표팀 오늘 귀국...윤 대통령 내일 만찬 때 16강 쾌거 치하
  7. 7한 총리 "마스크 해제 내년 1월 말쯤?"...대전 충남 1월1일 공언
  8. 8여당몫 5개 상임위원장 윤곽…행안위 장제원 유력
  9. 9한동훈 차출설로 들끓는 여당, 본인은 "장관직에 최선"
  10. 10청년 만나고 부친 의원 찾고 … 안철수 부산투어 시작
  1. 1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수천만 원 포기 ‘마이너스피’ 속출
  2. 2‘센텀 금싸라기’ 신세계 땅, 내년엔 개발방안 나오나
  3. 3부산 ‘나홀로족’ 고령화…70대 비중 ‘전국 최고’
  4. 4산업은행 부산사옥 논의 착수…내년 초 이전기관 지정
  5. 5주가지수- 2022년 12월 7일
  6. 6부산울산중소기업중앙회, 부산 남구에 감사패 전달
  7. 7외지인 점령한 사외이사, BNK 회장도 좌지우지
  8. 8부암3동, 비수도권 최초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지구’ 됐다
  9. 9부산 '억대 연봉' 근로자 4만7000명…1년새 16% 증가
  10. 10산업은행 이전 연내 고시 추진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2조대 필요…국비 확보 관건
  2. 2“10년 연속 우수법관 뽑힌 비결? 판결할 때 짜증 안 내요”
  3. 3실내마스크 의무 이르면 1월 해제
  4. 4늘어난 ‘보복 음주’…폭행 피해 구급대원 6년 내 최고
  5. 5첫 겨울 불꽃축제…부산시 안전대책 마련 분주
  6. 6“고향 김해에 내 분신같은 작품 보금자리 찾아 안심”
  7. 7연 365회 넘게 병원쇼핑 2550명…과잉진료 탓에 축나는 건보 곳간
  8. 8맞춤 돌봄으로 양육부담 줄이고, 치매관리로 100세까지 행복하게
  9. 9오늘의 날씨- 2022년 12월 8일
  10. 10K-water 부울경협력단·창원지사, 반찬나눔 기부금 500만 원 전달
  1. 1무적함대도 못 뚫었다…다 막은 ‘야신’
  2. 2거를 경기 없다…8강 10일 킥오프
  3. 3프랑스 또 부상 악재…음바페 훈련 불참
  4. 4축협 저격? 손흥민 트레이너 폭로 파장
  5. 5손흥민 “앞만 보고 달리는 팀 되겠다”
  6. 6호날두 대신 나와 3골…다 뚫은 ‘하무스’
  7. 7[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이강인 재발견 이번 대회 최고 수확”
  8. 8계약기간 이견…벤투, 한국과 4년 동행 마무리
  9. 9세계 최강에 겁없이 맞선 한국…아쉽지만 후회 없이 뛰었다
  10. 10승부차기 3명 실축에…일본, 또다시 8강 문턱서 눈물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부산
북극협력주간, 새 북극정책 20년 준비할 때
기명칼럼 [전체보기]
출구전략이 아니라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울경 합동추진단 예산 삭감 논란을 보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도청도설 [전체보기]
코리안 에이지
로또 20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BNK 회장 뽑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 왜 나오나
‘창업도시 부산’ 이젠 구호가 아니라 성과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이태원 연가
와인 한잔할래요?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