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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매년 반복 서면 복개천 깔따구 피해, 근본 해법 세워야

부전천 생태복원사업 무산이 원인…세계 등록엑스포 유치에도 악영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6-24 18:49:4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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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인 부산진구 부전동 복개천(부전천·부산시민공원~광무교 6.9㎞) 일대가 ‘깔따구 지옥’으로 변했다. 저녁에는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깔따구가 가게 간판을 덮고, 다음 날 아침에는 깔따구 사체가 현관이나 창문에 가득하다고 한다. “깔따구 눈발이 날린다”는 주민들의 푸념이 나올 지경이다. 몸길이 11㎜가량의 작은 곤충인 깔따구는 4급수 이하의 더러운 물에서 사는 환경오염 지표종이다. 부전천 일대의 생활환경이 그만큼 오염됐다는 얘기다.

부전천의 슬러지 준설량이 줄어든 게 깔따구가 기승을 부리는 한 요인이라고 한다. 깔따구를 잡으려면 유충을 제거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슬러지를 준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부전천을 포함한 관내 200m 구간의 하천에서 1301㎥의 슬러지를 준설했으나, 올해는 준설량이 광무교 하부 40m 구간의 171㎥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이는 표피적인 원인에 불과하다. 본질적인 원인은 부산시의 무책임 행정에 있다.

시는 2015년 부전천·동천 오염의 근본적인 대책으로 ‘동천·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로드맵을 만들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00억 원을 들여 롯데백화점~광무교, 부산시민공원~영광도서, 현대백화점~범5호교 등 1820m 구간을 3단계로 나눠 복개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계획이다. 동천의 주요 지류인 부전천을 복원함으로써 동천의 오염원을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이들 하천이 흘러드는 북항을 맑게 가꿔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시는 “부산의 해묵은 과제의 하나인 동천 복원의 근본적 해법”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계획을 3년 만에 포기해버렸다. 공사기간 생업에 지장을 받게 되는 지역 상인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대화와 설득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려는 시의 의지 부족이 더 큰 문제였다. 환경부와 협의하지 않고 하천 복원 매뉴얼에도 없는 ‘2층식 복원 사업’을 추진하다 73억 원의 국비마저 반납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부전천 복원 포기는 연쇄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 깔따구는 아주 작은 부작용일 뿐이다. 부전천의 근본적 정화 대책인 생태복원 사업이 무산되니 동천 정화 또한 어려워졌다. 하류를 아무리 열심히 정화해봐야 상류에서 오수가 흘러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난 10여 년간 20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해 동천 정화 작업을 벌였지만 여전히 악취나는 탁한 물빛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그 때문이다. 북항의 수질 개선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 재개발을 통해 북항을 해양관광지로 거듭나게 한다는 시의 미래 비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23일 유치 신청을 한 2030년 세계 등록엑스포의 북항 개최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깔따구 문제를 단순한 사건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부전천 생태복원 무산이란 거시적 맥락에서 본질적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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