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늘부터 내달 4일까지 일부 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다. 무도장을 포함한 유흥시설 5종과 카드게임을 하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홀덤펍,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편의점 등이 그 대상이다. 사우나, 찜질방 등 발한시설 운영 금지도 풀린다. 부산 등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내달 1일부터 없어진다. 정부는 현재 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줄이면서 이같이 완화했다. 둔화 추세를 보이는 코로나19 감염과 갈수록 심해지는 민생고를 반영한 조치다.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도 단행한다. 하지만 델타(인도)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으로 수그러들었던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려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재유행 조짐은 영국에서 두드러진다. 영국은 지난달 백신 1차 접종률이 55%를 넘으면서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17일 확진자가 1만 명대로 급증했다. 확진자의 90% 이상이 알파(영국) 변이보다 전파력이 1.5배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미 3차 유행 단계에 진입했거나 올 가을 유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도 41개 주에서 발견된 데 이어 두 주만에 확진자가 배로 늘어났다. 지난 6~12일 국내의 델타 변이 감염자도 30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알파·베타(남아공)·감마(브라질)를 합친 주요 변이 4종 감염자(226명)의 13.3%다. 직전 주(5월 30~6월 5일)의 델타 감염자(17명)와 4종 대비 델타 비율(9.7%)을 훨씬 웃돈다. 영국과 미국 같은 델타 유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낮은 접종률이 문제다. 지난 20일 0시 기준, 국내 접종률은 29.2%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에서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없다고 한다. 특히 사적모임 허용인원과 영업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젊은층 중심의 감염이 우려된다.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입국 단계의 변이 바이러스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확인되지 않는 변이 감염에 대한 철저한 추적은 물론이다. 신속한 접종은 방역의 다른 축이다. 2학기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도 고3 수험생과 교직원에 대한 접종을 계획대로 개학 전에 완료해야 한다.
접종은 코로나 완치자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확인 결과 코로나에 걸린 뒤 완치돼 항체가 생긴 사람들에게서 6개월 후 변이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에는 면역 효과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의 변이 예방효과는 각각 60%와 88%, 중증질환 차단율은 각각 92%와 96%에 달한다. 변이 위기를 타개하는 최선의 방책은 철저한 방역과 예외 없는 신속한 접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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