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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 청년취업지원사업 실효성 높일 개선책 찾아야

지금 수준으론 떠나는 청년 못잡아…백화점식 나열 말고 선택과 집중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10 18:42:4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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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시행 중인 각종 청년 취업 지원 사업들이 정작 당사자인 청년들에게 인지도가 너무 낮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이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이다. 부산시 청년희망정책과 주관 18개 사업 중에서 그나마 조사대상자의 40~50%가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업은 3가지 정도이고 절반 이상이 인지율 10%대였다. 실제 활용하거나 지원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100명에 한명꼴도 안 되는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막상 수혜 대상인 청년들은 그 내용을 모르거나 알아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인지율이나 활용률이 형편없이 낮은 건 사업기간이나 수혜자가 한정적이어서 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홍보가 부족했던 탓이 클 것이다. 직장문제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청년들이 기왕의 존재하는 통로조차 찾지 않는 이유는 해당 정책이 그들의 피부에 가서 닿지 않았기 때문으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이용률이 높았던 건 비교적 가까이에서 필요한 곳을 긁어주는 사업이었다. 면접을 보러 가는 구직자에게 옷을 빌려주는 정장 대여서비스는 지원자가 6800명, 지역 9개 대학에 설치된 일자리센터는 3만 명, 부산경제진흥원의 청년두드림센터는 1만5000명 수준이다. 콘텐츠가 수혜자의 요구에 잘 맞아떨어지면 청년들이 외면할 이유가 없다.

현재 부산시의 전체 청년 취·창업 사업은 170개가 넘는다. 가짓수도 많고 범위도 넓다. 관련 예산만 모아도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다. 청년 취업 문제가 부산의 심각한 현안인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인자와 구직자의 필요와 충족 사이에 미스매치가 일어나면 일자리대책이 아무 효과가 없듯이 청년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메뉴가 다양해도 실효가 없으면 취업난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 각 부서에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있는 사업의 정합성을 한번쯤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

부산을 가장 비참하게 만드는 타이틀 중 하나가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일 것이다. 이 문제는 갈수록 가속화됐으면 됐지 개선될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젊은이를 붙잡을 방법은 양질의 직장 뿐이다. 신임 부산시장도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년수당 등 현금 지원을 미끼로 던지는 발상도 나온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설문에서 나타나듯 청년들은 현금 복지의 한계를 간파하고,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길 원한다. 부산시는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 현재 진행 중인 청년사업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분석한 다음 장기간 꾸준히 밀고갈 것과 과감히 정리할 것을 선별해야 한다. 그렇게 엄선된 사업 내용을 그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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