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족과 지인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는 5월 가정의달 코로나19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더 강한 데다 치명률도 더 높다고 한다.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 백신 접종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총력 방역 태세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유독 부산 울산 경남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듯해서 걱정을 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영국발, 남아공발, 브라질발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를 주시하고 있다. 어제까지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632명으로 최근 1주일간 분석 건수 대비 검출률이 14.8%에 달했다. 앞선 주의 15.8%에 이어 2주 연속 두 자릿수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나 국내의 다른 시도 환자와 접촉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1.7배 셀 뿐만 아니라 사망위험도 최대 61%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에 실린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땐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는다면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 울산과 경남을 비롯해 부산이 어느새 변이 바이러스 요주의 지역이 됐다.
울산은 지난 2월 변이 바이러스 검출이 처음 확인된 ‘부산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집단감염을 계기로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4월 확진자 772명 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대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3월 2주 차부터 4월 2주 차까지 울산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63.8%인 51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질병관리청 소속 중앙역학조사관 8명을 파견하는 등 ‘4차 유행’의 변수가 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정부 차원에서 집중 관리하는 이유다. 경남에서도 사천의 한 음식점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줄을 이었다. 부산에선 지금까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33명 나왔다. 그 숫자가 울산과 경남에 비해 적다고는 하나 결코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1명 늘어 누적 12만426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최근 며칠 감소세인 건 사실이나 지난 2주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 등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전체의 46%를 차지한 점으로 미뤄 ‘일상 감염’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가족이나 지인의 만남을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기념일이 잇따른다. 그 틈을 변이 바이러스가 헤집고 들어온다면 큰 일이다.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는 필수다. 방역당국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차단에 주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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