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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미래혁신위, 지역 비전 제시 제역할 기대한다

위원 10명 더해 정치인 편중론 덜어, 공조직과 불화 없도록 운영의 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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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1-04-18 19:20:2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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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체제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위원 10명을 추가해 모두 46명으로 진용을 정비했다고 한다. 지난 12일 36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부산미래혁신위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박 시장 공약의 중요도와 선후 관계를 정하고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위원들의 구성을 찬찬히 살펴보니 정치인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여성·청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10명이 긴급 수혈된 셈이다. 추가된 위원은 정치계 2명, 학계 3명, 경제계 1명, 관료 1명, 사회복지계 1명, 노동계 1명, 문화계 1명으로 파악됐다.

보궐선거 당선으로 임기가 14개월인 박 부산시장으로선 통합과 협치를 기반으로 한 미래 혁신의 비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의 말 그대로 ‘부산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혁신의 꽃을 피워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 지난 12일 발대식에서 ‘부산 먼저 미래로,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이라는 시정 목표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그린스마트 도시 기반 조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도시 구축 등 5개 사업을 제시한 것이나, 지난 14일 ‘내 삶에 힘이 되는 스마트·AI 도시 부산’이라는 주제의 초청 강연 행사를 열고, 지난 16일 김경수 경남지사 특강을 마련해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경남과 보조를 맞추는 일 등은 부산미래혁신위라는 간판에 걸맞은 행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미래혁신위의 인적 구성에 뒷말이 나오는 이유를 박 시장이 먼저 곱씹어 봐야 하겠다. 우선 ‘포용과 통합’이라는 박 시장의 정치 철학을 실현할만큼 큰 그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성과 청년층의 목소리를 담고자 10명을 긴급 수혈했다고 하지만 청년층을 어떻게 아우르려는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선거에서 맞대결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공약인 ‘동북아 제2의 싱가포르 국제경제도시 부산 건설’을 시정 비전으로 받아들이며 협치 가능성을 열었다고는 하나 정작 부산시의회로부터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부산미래혁신위를 추진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의회 절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임을 박 시장도, 부산미래혁신위도 모르지 않을 터이다.

특히 부산미래혁신위가 시청 공조직을 좌지우지하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에서 나온 말마따나 “마치 최고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컨트롤타워처럼 인식되고, 박 시장 임기 동안 공직사회가 주도성을 잃고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박 시장 일이다. 그러니 부산미래혁신위는 부산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역할에 충실해야 마땅하다. 그것도 시간을 줄이고 내용을 밀도 있게 말이다. 박 시장은 이런 오해가 더는 없도록 공조직과 부산미래혁신위라는 두 바퀴를 굴리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 바란다. 부산미래혁신위 일정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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