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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국제 행사 유치, 지금이 적기 /장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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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1-04-18 19:29:0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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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산(早晨·광둥어로 아침 인사).” 홍콩 완차이 로컬 시장에 들러 아침 인사를 건넨다. 필자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광둥어’이지만 굳이 홍콩에선 광둥어를 따로 배울 필요가 없을 만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홍콩섬 중심이며 상업지역으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진 ‘완차이’에서 30대를 보냈다. 8년이란 긴 세월을 홍콩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보물 같은 경험이었다.

3월의 홍콩은 ‘아트바젤’의 달로 홍콩 전체가 예술작품으로 넘쳐난다. ‘아트월드엑스포’라고 불릴 만큼 홍콩 전체가 잔치 분위기로 변한다. 홍콩 바젤의 특징은 철저한 등급제 관람이다. 아트페어 첫날은 전 세계에서 전용기를 타고 오는 슈퍼 컬렉터들이 관람한다. VIP 관람은 뒤를 이어 이틀 동안 진행한다. 이때 홍콩의 호텔 대다수가 만실이다. 사실 홍콩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기준으로 사스 전과 후로 나뉜다. 홍콩의 사스는 300여 명의 사망자와 1750명의 확진자를 기록해 홍콩 최악의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다. 홍콩은 전 세계로부터 ‘바이러스 왕국‘이라는 오명을 들었다.

이런 이미지를 극복하려고 홍콩은 ‘캠페인’을 선택했다. 일명 ‘회복 캠페인’을 홍콩 정부가 주도했다. 두 달 동안을 ‘환영의 달(Welcome Month)’로 지정,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항공료 호텔비 쇼핑 등에 걸쳐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우리는 홍콩을 사랑한다(We Love HK)’는 소비 진작 캠페인도 벌였다. 항공·관광업계가 주동이 된 ‘경제 살리기’ 이벤트였다. 구호는 ‘우리 모두 소비에 나서 모두를 이롭게 하자’였다. 홍콩 최대 재벌 및 5000여 명의 각계 대표들의 기금을 모아 홍콩 내 그룹 계열 11개 대형백화점 500여 입점자에게 금융을 지원해주었으며 세일 캠페인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홍콩행정장관이 직접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을 천문학적인 금액을 주고 초빙해 공연했다. 이는 홍콩의 이미지 변신에 큰 공을 세웠다. 세계 3대 테너도 홍콩에 와서 공연을 할 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최고의 이벤트였다. 그 뒤 홍콩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시아 최고의 관광도시와 수준 높은 예술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났다.

‘아트바젤’을 부산으로 유치할 수만 있다면 세계 문화·관광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더구나 시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좀더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현재 홍콩의 반중 시위가 나날이 더 거세지는 상황에서 좋은 조건으로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공산화를 염려한 외국 기업들이 하나둘씩 홍콩을 이탈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홍콩의 6개 외국계 금융기업을 문현금융단지에 유치한 소식을 알고 있다. 부산을 아시아·태평양 금융허브로 자리매김할 큰 초석이 될 것이다.

단, 홍콩의 최대 장점이며 국제적 행사가 가능한 것은 홍콩국제공항이 시내 중심부와 불과 40분(고속열차)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국제물류 허브의 역할까지 하고 있어 아트바젤뿐만 아니라 어떤 큰 국제행사도 문제없이 치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이런 홍콩의 여건을 부산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건 ‘가덕신공항’이다. 아시아 최고의 ‘국제 물류 허브’로서 손색이 없도록 건설한다면 세계 제일의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가덕신공항이 건립되면 홍콩의 아시아 물류 허브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지금이 적기다. 부산이 홍콩보다 더 나은 관광·경제·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황금 시기이다.

(재)부산문화회관 교육전시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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