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수소경제에서 한 발 더 앞서갑니다. 울산 최초로 수소생산 공장과 연결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는 ‘상용 민자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울산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용연공장에서 ‘수소 충전소 개소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개소식에는 울산시 조원경 경제부시장, 시의회 박병석 의장, 낙동강유역환경청 조광석 대기환경관리단장, 에어프로덕츠코리아 김교영 사장, 현대자동차 이진주 울산지역본부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충전소는 울산에서 아홉 번째입니다. 충전압력 700bar 규모입니다. 수소생산공장에서 배관으로 수소를 공급받아, 튜브트레일러 교체 없이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처리 능력은 압축기 용량 시간당 25㎏으로 수소차 넥쏘 5대 이상 충전할 수 있습니다.

	31일 오후 울산 에어프로덕츠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었다. 관계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울산시 제공

　모 회사인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및 특수화학 제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1940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전 세계에서 25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입니다.

　이 충전소는 지난해 12월 30일 국내 최초로 수소 생산공장과 연결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는 울산 남구 장생포로 ‘투게더 충전소’(공공)가 울산에서 문을 연지 석 달 만에 신설된 것입니다.

　지자체가 국비를 지원받아 수소충전소를 설립한 이전 경우와 달리 민간이 직접 정부로부터 사업비(15억 원)를 받아 충전소 건립 및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설치됐습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서는 울산에 등록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2000호차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개소로 울산에는 총 9개의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게 되어 타 지역에 비해 수소 충전 인프라가 탄탄하며 올해 총 500대의 수소전기차 보급, 2개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울산 지역 수소전기차 이용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에는 엔케이수소충전소와 H부산수소충전소 두 곳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상구 학장동, 한 곳은 강서구 송정동 등 모두 서부산에 있습니다. 부산시는 동부산에도 충전소를 신설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두 곳은 모두 민간 주도로 구축된 것입니다. 엔케이수소충전소는 시간당 25㎏, H부산충전소는 시간당 30㎏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엔케이충전소는 일요일엔 운영하지 않고 평일에도 오후 6시30분까지만 영업합니다. H부산충전소는 연중 무휴 밤 10시까지 영업합니다. 가격은 두 곳 모두 ㎏당 8800원 정도입니다.

　부산시는 도시철도의 회생전력을 활용해 도시철도역에 충전소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도시철도는 제동할 때 회생전력이 발생하는 데 이를 도시가스 개질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올해 국비 사업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우선 도시철도 차량기지 등에서 실증한다고 합니다. 총사업비는 430억 규모로 이중 국비가 290억 원 정도입니다. 부산시가 낸 아이디어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이것이 확산되면 수소충전소 걱정은 덜 해도 될 듯합니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