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애증의 쇼트트랙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림픽이 열릴 때면 다른 나라 선수가 아주 두려워하는 한국 종목이 있다. 하계 올림픽은 양궁, 동계 올림픽은 쇼트트랙이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웬만해서는 이기기가 힘들어서다. 그동안 두 종목에서 따낸 메달은 부지기수다. 그래서 두 종목에서는 올림픽 경기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같은 ‘효자 종목’인데도 양궁과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엇갈린다. 한국 양궁은 공정한 선수 선발로 유명하다. 수차례 평가전을 거쳐 대표 선수를 뽑는다. 오직 실력만이 평가잣대다. 과거 명성이나 학연, 지연 등이 끼어들 틈은 전혀 없다. 국제 스포츠계는 한국 양궁이 오랫동안 세계 무대를 호령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반면 쇼트트랙은 한국 체육에 공헌한 업적에 비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다. 오래전부터 선수 선발을 둘러싼 파벌 논란과 구타 의혹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이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외국으로 귀화하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에는 여자 대표 선수를 코치가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쇼트트랙을 관리하는 빙상연맹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상황이 이렇다면 모두 합심해 자숙하면서 훈련에 매진하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잘 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산악훈련을 하던 한 남자선수는 갑자기 남자 후배의 바지를 벗겼다. 선배는 장난 삼아 이런 행동을 했겠지만 여자 선수들도 함께 있던 자리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낀 후배는 성희롱을 당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의 전말이야 곧 밝혀질 일. 그렇지만 신치용 선수촌장은 쇼트트랙 대표 선수 전원(남자 7명, 여자 7명)에게 한 달간 선수촌 퇴출이라는 철퇴를 빼들었다. 그간 쇼트트랙계에서 잇달았던 불미스러운 사건을 고려하면 신 촌장의 결단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불과 4개 월전에도 진천선수촌에서는 쇼트트랙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 숙소에 들어갔다가 들켜 물의를 빚었다.
성폭행 사건을 전후해 일부 국민 사이에서는 쇼트트랙 종목을 해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잇단 추문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쇼트트랙 전체에 잠재해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해석한 까닭이다. 물론 아무리 화가 난들 종목 자체를 없앨 수는 없는 노릇. 그러나 지금 쇼트트랙계의 모습을 보면 이게 아주 그릇된 주장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정말 애증이 교차하는 우리나라 쇼트트랙이다.

염창현 논설위원 haorem@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진료실에서] 오십견 치료 늦으면 후유증 클수도
  2. 2국악계 명인들, 김정수 감독 취임 축하위해 부산 온다
  3. 3칸 황금종려상 ‘기생충’ 1000만 관객 돌파
  4. 4사망률 1위 폐암…맞춤형 표적·면역치료로 장기 생존율 높인다
  5. 5톱스타 송중기·송혜교 부부, 위자료·재산분할 없이 이혼
  6. 6[세상읽기] 한국 첫 경제학자가 쓴 ‘윤리학 교과서’ /이호철
  7. 7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40> 한여름밤 음악회의 소확행
  8. 8붕괴 우려 경고에도 방치하더니…죽도공원 암벽 ‘와르르’
  9. 9부산한국당 공천 ‘이언주 변수’…내년 총선 전 입당해 출마 유력
  10. 10[서상균 그림창] 우주 관측
  1. 1한일갈등 분수령 직면 文대통령…"할 수 있다" 극일 의지 강조
  2. 2태풍 “다나스” 피해에 따른 해양쓰레기 수거 총력 추진
  3. 3부산한국당 공천 ‘이언주 변수’…내년 총선 전 입당해 출마 유력
  4. 4욕설·몸싸움…막장 치닫는 바른미래당
  5. 5부산 개조론-경제 실정론…부산 여야 총선 앞두고 ‘경제전쟁’
  6. 6“정의당, 부산 9곳 총선 후보 내겠다”
  7. 7호르무즈 파병·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유지…청와대, 미국 움직일 카드로 검토
  8. 8부산진구 연지동 새마을지도자 결연경로당 어르신 삼계탕 대접
  9. 9여야, 추경 처리 의사일정 합의 불발
  10. 10국회 외통위,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여야 만장일치 채택
  1. 1한국해양수산개발원 차기 원장, 강준석·장영태·정명생 3파전
  2. 2난항 겪던 ‘시청앞 행복주택’ 가구 수 축소로 ‘가닥’
  3. 3줄잇는 e스포츠 행사…부산 게임도시 외연 넓히기
  4. 4대우건설, 괴정3 재건축 시공 맡는다
  5. 5부산~강릉 동해선 전 구간 전철 달린다
  6. 6예·적금 1% 금리 예고 속, 카카오뱅크 ‘5% 상품’ 출시 1초 만에 다 팔려
  7. 7ICT 수출 8개월째 내리막
  8. 8극지해설사 9월부터 전국서 활동한다
  9. 9‘국민 생선’ 고등어 1인당 연간 2.8㎏ 소비
  10. 10‘7말8초 여름휴가’ 8800만 명 이동
  1. 1(2보) 부산 시민단체 일본영사관 진입, 아베규탄 시위...경찰과 충돌
  2. 2도살 위기 부산 구포시장서 구조된 개, 11마리 새끼 낳아
  3. 3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쓰레기 수거 총력
  4. 4‘사법농단’ 양승태 석방… 재판부 직권보석 결정, 양승태 측은 반발
  5. 5카카오뱅크 5% ‘1초 완판’ 논란에 “예금 절차는 이후 링크를 통해 보내 준 것
  6. 6광안리 해수욕장, 태풍 ‘다나스’의 흔적…쓰레기로 가득찬 모래사장
  7. 7오늘 절기상 ‘중복’…태풍 지나간 뒤 폭염 시작 되나
  8. 8진해 선박 제조업체 구조물 붕괴로 5명 부상
  9. 9부산진구 중복맞이 삼계탕 6천그릇 나눔 행사
  10. 10양승태 전 대법원장, 법원 보석 석방 결정 수용하기로
  1. 1손흥민 롤모델 호날두 맞대결 “항상 위협적인 선수”
  2. 2토트넘, 유벤투스에 승리…손흥민 ‘우상’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
  3. 3 출발대 장비 문제 속출…홀로 뛴 선수들
  4. 4제12회 태종대 혹서기 전국 마라톤대회 성료
  5. 5디 오픈 챔피언십, 박상현 16위로 대회 마무리
  6. 6윔블던 '선전' 권순우, 투어 대회 단식 본선 진출
  7. 7여자수구, 최종전 쿠바에 0-30패…최종 16위로 마무리
  8. 8보르도 황의조, 프리시즌 매치서 데뷔전…후반 교체 출전
  9. 9라우리, 클라레 저그 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박상현 16위
  10. 10황의조, 프랑스 보르도 입단 첫 경기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기고 [전체보기]
안전한 급식으로 아이들에게 건강을 /박희옥
약사 위상강화와 전문 보조인력 필요성 /정연일
기자수첩 [전체보기]
비만 오면 반복되는 악몽 /배지열
창업 정책 보는 시각 교정할 때 /민건태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나이 듦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과제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음악과 통일
국악, 월드뮤직을 꿈꾸며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인권을 넘어설 지위는 없다 /이병욱
한국 ‘기술독립’이 급하다 /조민희
도청도설 [전체보기]
新친일파 논란
‘파리 목숨’ 감독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낭독의 문화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은근한 풋내, 곤드레밥
대통령도 즐긴 화포 메기국
사설 [전체보기]
공중선 지중화 신공법, 안전·미관 개선 기대 크다
시·업체 다툼에 이용객만 피해 본 화명야외수영장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정년, 노인 연령 기준 그리고 노인 복지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고흐보다 더 아파보였던 의사
이홍 칼럼 [전체보기]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제대로 이뤄질까
부산시 정무라인을 향한 시선들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7월의 음악예찬
플래툰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온도
와인 속의 삼총사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1952년 부산 영도 해안
  • ATC 부산 성공 기원 달빛 걷기대회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