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플래툰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19:29:26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베트남 전쟁을 기억하는가. 남북 베트남의 통일 과정에서 1960년부터 1975년까지 미국과 벌인 전쟁. 대한민국에선 1964년부터 1975년까지 30만 명의 군인이 파병되었고 이중16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던 참혹한 전쟁, 그러나 지금은 잊힌 전쟁.

영화 ‘플래툰’의 한 장면.
오늘날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불행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할 만큼 가까워졌다. 지금은 영화 속에서만 베트남 전쟁의 처절함을 기억할 뿐이다.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디어 헌터’ 등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특히 배경음악으로 더욱 유명해진 영화가 있다.

1986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플래툰’을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해서 전쟁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이 영화는 올리버 스톤이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맡았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예일대학이라는 미국 최고 명문대학을 나온 올리버 스톤은 스스로 지원을 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그리고 당시의 경험이 영화 ‘플래툰’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올리버 스톤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데만 8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드는 데는 10년이 걸렸다. 따라서 ‘플래툰’ 영화는 사람들이 이미 베트남전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을 때 상영된 셈이다. 올리버 스톤은 이 작품에서 “베트남 전쟁의 가장 큰 비극은 비극적인 전쟁이 한때 있었다는 사실마저 잊힌 데 있다. 미국을 위해 베트남전에서 목숨을 바친 젊은이들, 우리는 그들에게서 역사적인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6·25전쟁을 기억하는가. 이제 6·25세대가 지나고 나면 6·25전쟁에 대해 누가 사실대로 이야기해줄 것인가. 며칠 전 현충일이 지났고 6·25전쟁일이 다가오지만 참혹했던 전쟁을 단지 기념일에만 잠시 기억하다 잊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전쟁터의 살벌함과 비정함을 뜨겁게 고발했던 영화 ‘플래툰’. 그 속에서 처절하게 부딪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회의와 통찰. 필자는 이 영화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배경음악이 있었기에 더욱더 오래 기억하는 것 같다. 극적인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선율을…. 20세기 미국의 작곡가 사무엘 바버가 작곡한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바로 그것이다. 원래 이 곡은 현악 4중주곡으로 작곡되었지만 그중 2악장 아다지오만 따로 떼어내 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재탄생 했다.
짙은 안개가 걷히고 새벽하늘에 은하수가 보이는 잠깐의 침묵과 평화, 그 후 월맹군의 대공세로 엄습하는 처절한 공포.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마지막 장면의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이 이 한 곡의 음악으로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필하모니 대표·음악칼럼니스트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방학 맞은 아이와 나무체험 해볼까 ‘밤비’ 만나볼까
  2. 2한여름 밤 낭만 가득한 영화 속으로
  3. 3동아대 전·현직 교수 38명도 학교 상대 임금소송
  4. 4최원준의 그 고장 소울푸드 <34>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5. 5BRT 통신선로 이설비 사업자가 낸다
  6. 6마침내 터진 한 골…여자수구, 희망을 던졌다
  7. 7[해양수산칼럼] 부산에 대형 조선사 연구본부 유치하라 /한종길
  8. 8고려제강 홍종열 창립자 별세
  9. 9[CEO 칼럼] 플랫폼기업의 사회적 책임 /남기찬
  10. 10르노삼성 ‘잠재시장 개척’ 시동 걸다
  1. 1정미경 의원 막말 논란에 SNS 보니
  2. 2정미경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文대통령”…막말 댓글에 한국당 ‘웃음’
  3. 3“정미경 ‘세월호 막말’에 웃은 나경원·민경욱 사퇴하라” 세월호 유족의 분노
  4. 4조국 게재한 죽창가 가사 내용은? 정치권 의견 분분
  5. 5한국당, 정미경의 입에서 나온 말말말
  6. 6윤석열 검찰총장 재가 ‘25일 임기 시작’… 18일 여야 5당 회담은
  7. 7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자진 철거
  8. 8文대통령,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임기 25일부터 시작
  9. 9文대통령-여야5당대표, 18일 청와대 회동…日대응 '초당적' 논의
  10. 10청와대, 日제안 '제3국 중재위' 거부…일본추가보복 가능성
  1. 1반일 감정 격화…롯데 ‘辛의 한수’ 묘안 나올까
  2. 2르노삼성 ‘잠재시장 개척’ 시동 걸다
  3. 3“일본 추가 제재 타깃은 자동차·기계 가능성”
  4. 4일본, 수출 곤두박질 치는데도 한국 규제 ‘자충수’
  5. 5“한국경제의 재도약 부산상공인이 앞장”
  6. 6내연기관서 전기차로…자동차부품 산업 대전환 ‘신호탄’
  7. 7조용국 코렌스 회장 “부산, 대도시 인프라·신항 등 강점…전기차부품 수출 전진기지로 삼을 것”
  8. 8자동차 산업 급변…지역업체 체질개선 ‘비상등’
  9. 9르노삼성 올들어 첫 내수 증가
  10. 10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롯데·지역대학과 산학협력
  1. 1경찰 관계자 “정두언, 자택에 유서 써놓고 나갔다는 부인 신고”
  2. 2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가사도우미 성폭행
  3. 3정두언 과거 인터뷰서 우울증·자살기도 밝혀…“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 밖에 없었다"
  4. 4김준기 전 DB회장 "부드럽게 굴어" 음란물 보고 성폭행
  5. 5법원, 임블리 “SNS 안티 계정 폐쇄해달라” 요청 거절…왜?
  6. 6김기동 부산지검장 사의 "고마웠다"...윤석열 선배 7번째 퇴진
  7. 7대통령 여름 별장 거제 저도 9월부터 모래해변 개방
  8. 8 경찰 “정두언 전 의원 산에서 숨진채 발견”
  9. 9전미선 사망원인은… ‘강부자와 함께 오르는 연극 3회 목전에 두고 세상 떠나’
  10. 10장애아들 필리핀 고아원 맡기고 연락 끊은 비정한 한의사
  1. 1걸음마 뗀 여자수구, 두 번째 경기서 '값진 첫 골'
  2. 2수영대회 유니폼 논란 ‘KOREA’ 대신 테이프
  3. 317일 월드컵 2차 예선 조 추첨…2,3번 포트 포진 중동팀 '복병'
  4. 4손흥민-호날두, 2년 만에 맞대결…'이번엔 제대로 붙자!'
  5. 5 벌써 6종목 결승 진출…양적·질적으로 성장한 한국 다이빙
  6. 6초강세 LPGA 코리언 시스터스, 팀 매치 대회 노린다.
  7. 7마침내 터진 한 골…여자수구, 희망을 던졌다
  8. 8중국 수영스타 쑨양 입성 “빨리 경쟁하고파”
  9. 9나갔다 하면 결승행…한국, 다이빙 변방서 기적 일구다
  10. 10손흥민 vs 호날두 “제대로 한판 붙자”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나는 느린 도시가 좋다
기고 [전체보기]
오징어 금지 체장 강화? 현장 소리 듣길 /정성문
출퇴근 중 발생한 사고도 산업재해 /김광용
기자수첩 [전체보기]
창업 정책 보는 시각 교정할 때 /민건태
수변공원 해법, 야구장에 있다 /김진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나이 듦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과제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음악과 통일
국악, 월드뮤직을 꿈꾸며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한국 ‘기술독립’이 급하다 /조민희
더는 ‘난국’이 없어야 한다 /김태경
도청도설 [전체보기]
빛 바래는 ‘멜팅 팟’
컨틴전시 플랜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낭독의 문화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통령도 즐긴 화포 메기국
영혼 적셔주는 시락국 한 그릇
사설 [전체보기]
신뢰성 흠집 윤석열 총장 검찰개혁 어깨 무겁다
8시간 만에 끝낸 대저대교 생태조사 믿을 만한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정년, 노인 연령 기준 그리고 노인 복지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고흐보다 더 아파보였던 의사
이홍 칼럼 [전체보기]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선거제 개혁 제대로 이뤄질까
부산시 정무라인을 향한 시선들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7월의 음악예찬
플래툰과 현을 위한 아다지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온도
와인 속의 삼총사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1952년 부산 영도 해안
  • ATC 부산 성공 기원 달빛 걷기대회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