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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 금융중심지 갈 길 먼데 또 대체거래소 논의라니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3 18:55:46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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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과 다수의 증권사 반대에도 대체거래소(ATS) 설립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회는 이달 중 소위원회를 열고 금융투자협회와 5개 대형증권사가 출자하는 대체거래소를 도입하는 데 따른 자본시장 거래시스템 보완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학계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소위는 대체거래소 설립을 전제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한 뒤 다음 달 열리는 자본시장특위 전체 회의에서 국회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설립 준비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태스크포스로 운영해온 준비반을 사무국으로 격상하고 설립검토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한국거래소(KRX)의 본사가 있는 부산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을 용납할 수 없다. 대체거래소 설립은 또 다른 주식 거래시장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거래소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산 금융중심지에 미칠 악영향이다. 수도권에 대체거래소가 개장하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지역 금융중심지는 역할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쟁 체제 도입 자체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있다. 전체 시장을 키우지 않고 대체거래소를 설립하면 나눠먹기식 경쟁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측면에서 대체거래소가 많은 미국의 경우 기존 거래소의 입지가 약화되고 시장이 과도하게 분할돼 여러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는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 내의 반응 역시 부정적이라고 한다. 출자를 결정한 5개 대형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증권사는 대체거래소의 실효성이나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하는데, 굳이 설립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설립을 밀어붙인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특히 대체거래소 설립은 증권시장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서울지역의 시도로 여겨진다.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약속과도 어긋난다. 이에 금융 당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대체거래소 설립 논의를 중단시키고 소모적인 논쟁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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