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골프는 4월 오거스타부터 시작된다 /김규동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4 19:21:49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계 골프는 ‘4월 오거스타로부터 시작된다’는 얘기가 있다. 전통과 자부심으로 먹고사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가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엄선된 100명이 채 안 되는 선수만 초청받기 때문에 ‘명인들의 잔치’라고도 불린다. 골퍼라면 이 대회 출전 그 자체가 영광이고 훈장이다. 선수들이 가장 나가기 어려운 대회가 마스터스다. 그래서 선수들이 가장 나가고 싶은 대회 또한 마스터스다. 우승자는 트로피 대신 그린재킷을 입고, 챔피언스 디너에 참가한다. 마스터스 평생 출전권도 보장된다.

갤러리가 되는 것도 어렵다. 본대회가 아닌 연습라운드 관람 티켓도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 본대회 티켓은 패트런(후원자)이라고 불리는 약 4만 명만 구입할 수 있다. 한 번 패트런이 되면 평생 티켓을 살 권리가 생긴다. 아무도 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패트런 신청은 이미 1972년 마감됐다. 대회 티켓 값은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싸며, 패트런은 타인에게 티켓을 팔 수도 있다. 나흘 동안 입장 티켓의 암표는 1만 달러 이상이다.

패트런은 이런 혜택을 받는 대신 의무도 많다. 코스에서 뛸 수도 없고, 플래카드를 가지고 나올 수도 없다. 코스에서 선수에게 사인을 요구하지도 못한다. 그런 사람은 바로 쫓겨나며 이듬해부터는 티켓을 살 수 없다.

오거스타는 경기 중계권을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싸게 판다. 대신 방송사는 골프장의 통제를 받는다. 마스터스는 한 번도 중계 방송사를 바꾸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교체하기 위해 매년 계약을 갱신한다. 클럽의 귀에 거슬리는 품위 없는 말을 한 아나운서는 그만둬야 한다. 방송중계 시 광고는 한 시간에 4분으로 제한된다. 중계방송에 광고를 하는 기업은 존경받는 회사여야 하며 클럽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반 9홀은 중계하지 않았다. 신비감이 있어야 하고 직접 대회장을 찾은 패트런이 시청자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시설도 아주 첨단이다. 그린 지하에 있는 관리실에서 토양의 온도, 습도, 산소량 등을 조절하는 등 코스 관리가 철저하다. 잔디를 아주 짧게 깎아 그린 표면이 매끄러우므로 속도조절이 매우 어려운데 특히 11, 12, 13번 홀이 심한 난코스여서 선수들이 기도를 한다는 의미에서 아멘 코너라고 부른다.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리지만 코스의 난이도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대회 전 5개월가량은 코스를 닫고 더 좋은 상태를 만들기 위해 관리를 한다. 코스 구조상 실수나 운이 아니라 두뇌, 기술, 정신력으로 승패가 결정나게 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오거스타는 체계적이고 완벽한 대회 운영으로 권위와 명예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대회 예산은 TV 중계료와 기념품 판매 등으로 충당한다. 따라서 상업성을 띠지 않아 골프만을 위한 가장 순수한 대회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갖고 싶은 초고가 명품처럼, 마스터스는 닫아둠으로써 신비함과 화려함을 얻었다.

올해 마스터스는 ‘황제’ 타이거 우즈의 귀환을 화려하게 알리며 막을 내렸다. 43세의 우즈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4년 만에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로는 11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통산 15승째를 거머쥐었고, PGA 투어로는 81승을 기록해 샘 스니드의 통산 최다승 82승에 1승 차로 바짝 다가섰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했다. 당시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라는 기록을 세우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우승으로는황제의 귀환을 알린 것이다.
그동안 7차례의 크고 작은 수술과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려야 했던 타이거 우즈는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심각한 허리 부상으로 인해 PGA 투어 커리어를 마감하려 했다. 그러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는 결국 자신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마스터스에서 다시 그린재킷을 입으며 골프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앞으로 통산 최다승에 이어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18승까지 넘어서는 멋진 행보를 응원해본다.

부산외대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기장 드림볼파크-월드컵빌리지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금정 서동로에 도시철도(1호선~4호선 연결) 추진
  2. 2정부 창업공모사업 잇단 탈락 …부산시 ‘스타트업 파크’ 유치 사활
  3. 3“네이버, 지역 언론 무시하며 민주주의 갉아먹어”
  4. 4‘560년 6월 신라 진흥왕 다녀가다’, 울진 성류굴서 국보급 명문 발견
  5. 5부산을 보행친화 도시로 <21> 금정구 회동수원지 둘레길
  6. 6한 달 이른 폭염특보…올여름 작년 같은 ‘역대급 더위’ 올까
  7. 7‘낙동강변 살인사건’ 고문·조작 경찰, 법정 증인대 선다
  8. 8전포복지관 위탁계약 해지 수순…법인 “소송 불사”
  9. 99개 부처 차관급 인사…국방 박재민·재난관리본부장 김계조
  10. 10인력공급업체에 명의만 올려 급여 챙긴 부산항운노조원 구속
  1. 1“국민 동력 모아 같이 잘 사는 세상·통일의 길로 나가자”
  2. 2황교안 “문재인 정권 역대 최악” 이해찬 “강경발언 삼가라”
  3. 3하태경, 손학규 면전에서 “나이 들면 정신 퇴락”
  4. 4오늘(23일) 부시 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면담…이후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여
  5. 5자유한국당 강효상에 3급 기밀 유출한 외교관 적발
  6. 6 노무현 대통령의 집 ‘초호화 아방궁’ 비난받던 그곳 둘러보니
  7. 7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민생대장정’ 황교안 대표만 불참
  8. 8유시민 모친상·김경수 공판 겹쳐…추도식 참석 못한다
  9. 9하태경, 손학규 향한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발언 사과…“충언 드리려던 것”
  10. 10북한, 압류 화물선 반환 촉구…미국 “대북 제재 못푼다” 일축
  1. 1부산 심상찮은 미분양 아파트…북구도 500가구 육박
  2. 2이마트, 오븐 기능 갖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 내놔
  3. 3땀을 훔쳐라…유통가 ‘더위사냥’ 신기술 총출동
  4. 4르노삼성 노조 “27일부터 천막농성”…협력업체 “앞날 깜깜”
  5. 5“부산 관광산업 정책에 청년일자리 연계를”
  6. 6부울경 9개 프로젝트 외자 3억불 유치추진
  7. 7미국 1위 액상담배 ‘쥴’ 24일 국내 상륙
  8. 8정부, ILO협약 비준 추진…재계 “부작용 우려” 노동계 “환영”
  9. 9“우리 프리미엄 TV가 대세” 삼성-LG 신경전
  10. 10대선주조 ‘부산항축제’ 5년 연속 후원
  1. 1“불안해 다니겠나”…부산대 학생들 휴교까지 거론하며 격앙
  2. 2명지대 소유 명지학원, 파산신청 당해…사기 분양 의혹 사건은?
  3. 3공무원 평균 연봉이 6300? 공무원 직무급제 등급은 어떻게 나누나
  4. 4부산 도심 12곳에 열섬 완화 바람숲길 19㏊ 조성
  5. 5접대비까지 포함시킨 시내버스 운송원가
  6. 6명지대 폐교 우려… 교육부, 법원에 “명지학원 파산 시 명지전문대 등 5개 폐교”
  7. 7양산 아파트 폭발사고로 한 명 중상
  8. 8부산 사하구 괴정동 상가 앞 나체로 활보한 50대 여성… 퇴근길 신고만 16건
  9. 9서동 뉴타운 사업구역 곳곳서 ‘빨간불’
  10. 10“시대가 변했다”…부산시, 여자 공무원도 숙직 투입
  1. 1죽 쑤는 5선발 실험…롯데, 불펜 서준원 카드 꺼낼까
  2. 2임창용 입 열었다… “자신의 방출, 김기태 감독과의 불화설 그리고 사퇴”
  3. 3‘선수비 후역습’ 키맨 이강인, 죽음의 조 탈출 선봉에 선다
  4. 4임창용 “기아 단장, 갑자기 부르더니 ‘방출 ’ 통보”…은퇴 내막 알고보니
  5. 5 죽음의 조 해법은 '카운터어택'
  6. 6답 없는 롯데, 6연패 빠지며 시즌 두 번째 최하위
  7. 7메시·아궤로처럼…이번에 떠오를 스타는 “나야 나”
  8. 8 '4강 신화' 재현 나선 한국, '8전 무승' 포르투갈 넘어라
  9. 9'커피 프린스' 부산 이정협, 27일 홈경기서 '커피 500잔 쏜다'
  10. 10‘커피왕자’ 이정협, 홈팬에 커피 쏜다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나는 느린 도시가 좋다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기고 [전체보기]
‘한·아세안 정상회의’ 부산 도약 계기로 /이용형
대체거래소 설립 논의, 시기상조 아닌가 /강병중
기자수첩 [전체보기]
‘공포마케팅’ 후속 조처 중요하다 /이승륜
꼼수 내놓기 급급한 코스트코 /박동필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나이 듦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과제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진흙 속의 진주 국악
느린 호흡의 의미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최고 직업’ 기본 자세부터 갖춰라 /송진영
네이버가 노리는 것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미국이 만든 관”
도시동맹과 부산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익산 팸투어의 감흥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포항 꽁치 다대기 추어탕
밀면과 부산의 여름
사설 [전체보기]
도심 바람길숲 조성, 걷기 좋은 부산 일조 기대 크다
‘아동이 행복한 사회’ 국가·지자체 보호체계 강화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상대빈곤율 17.4%가 의미하는 것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누구나 독대를 꿈꾸는 명화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이홍 칼럼 [전체보기]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지역균형발전은 시혜성 선물이 아니다
조현병 범죄 해법의 딜레마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젊음과 신록의 계절 5월
라일락의 계절 4월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숙취
호날두와 마데이라 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비오는 날 친구를 기다리다
개 짖는 소리에 세상을 알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