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학생 인권 교육교재인 '함께 여는 인권교실'을 발간해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새 학기부터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 만들기에 활용된다니 기대가 크다. 특히 학교폭력 근절이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요즘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 교재가 던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은 뒷전이고 처벌과 제도에 의존한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권 교재 발간은 학생들에게 인권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고 내면화할 기틀이다.

학교에서 훈훈한 인정이 사라지고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예절이 무너진 때문이다. 나와 너의 인권이 다르지 않고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서로 존중한다면 폭력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또 인권의 의미는 학생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데 더할 수 없이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번 교재가 일선 교사들에게 인권교육 지침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인권교육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함께 여는 인권교실' 교육교재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인권교육이 '처벌만 있고 교육은 없다'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교재를 계기로 일선 학교에 인권과 예절에 대한 교육이 복원되고 사람을 하늘처럼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입시 위주의 학력경쟁을 완화하고 급우 간의 유대를 깊게할 수 있는 협동교육 강화도 중요하다.

경남도교육청은 이 교재가 인권교육이 뿌리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일선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교재의 보완도 계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 교재가 경남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경남발 인권교육이 우리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큰 동력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