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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예측과 대비 /김성태

비법 없는 미래대비… 매너리즘 경계하고 준비된 훈련으로 리스크 관리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21 20:58:42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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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6·25 남침 전쟁 이후 한반도에 올해 만큼 북한의 도발이 잦고, 강도가 심한 적은 없었다. 북한은 5개월 간격으로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과 같은 엄청난 도발을 일으켜 수많은 우리 젊은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안겼다. 북한의 도발도 도발이지만 그러한 상황을 맞은 우리측이 효과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인적·물적 피해가 가중되고 국가안위가 위태롭게 된데 대해 안보 관련 부처들이 그 책임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북한은 지금도 협박을 계속하고 있고 다음 도발을 획책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 우리가 대북관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 한 해였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사태를 겪을 때마다 매번 피해만 입고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는데 이것은 도발상대가 같은 민족이다 보니 이스라엘처럼 응징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앞일을 내다보는 것을 예상 또는 예측이라고 표현하는데 예상은 다분히 감각적인 면이 있어서 빗나가는 수가 있어도 크게 당황하지 않겠지만 예측은 관련된 정보나 통계를 분석하여 앞일을 내다보는 것이어서 대비가 미흡했을 경우 후유증이 남게 된다. 예측의 대표적인 것이 기상예보인데 빗나가는 경우 상당히 곤혹스러운 곳이 기상청 아니던가. 국가 안보에 관한 한은 정보기관에서 여러 가지 수단과 장비를 충분히 활용하여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여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정황이 잘 반영된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평소 반복된 훈련으로 무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나 기업은 지향하는 정책과 사업을 목표로 정하고 그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하고 결과를 분석하여 향후 사업에 대한 예측을 하는 것이 본연의 일이다. 그런데 계획 자체는 예측에 의하여 수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이 정확할수록 사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예측을 위한 정보수집 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양치기 소년의 효과이다. 통상적으로, 상투적으로 어련히 하는 소리이겠지 하고 간과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필자는 기업 경영 정보를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항간의 소문, 다른 회사의 주변 이야기와 같은 하찮은 것에서 얻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직원들로부터 자주 많은 것을 듣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또한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 통계를 분석해야 할 경우 매너리즘을 경계하여야 한다. 과거에 하던 방식대로 습관적으로 자료를 인용하거나 창의성이 없는 분석은 엉뚱한 예측을 낳기 쉽다.

예측이 심각하게 나오는 경우나 사태가 벌어지고 나면 무슨 대책회의를 한다느니 대책반을 구성한다느니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느니 부산하게 움직이는데 아무리 그럴싸한 대책이 나와도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대비하는 것 보다는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요즘은 워낙 행정 기획능력이 우수해 각종 대비책은 준수하게 작성되어져 있다. 하지만 대비책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실전에서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즉 행동으로 옮기는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다면 대비책은 의미가 없다. 기업의 경우에는 대비책을 가지고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훈련할 여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체 전문가 집단이 검정하거나 외부에 용역을 주어서 자문을 받게 한다. 그리고 필자는 기업의 사업 계획서를 검토할 때 리스크 관리와 출구 전략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가를 반드시 챙긴다.

이제 열흘 정도 있으면 경인년 한 해가 지나고 신묘년의 새해를 맞이한다. 신년에는 더 정확한 예측으로 경제, 안보, 사회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여 안정되고 힘 있는 국가로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기업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동일조선 코르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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