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기적의 리더십 /최봉수

조직을 장악하고 객관적 정황으로 희망을 제시하며 매몰 광부를 이끈

우르수아를 보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9 21:03:21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광산 붕괴사고로 갱도에 갇힌 33명의 칠레 광부가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것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이자, 희망의 메시지였다. 그들이 겪은 69일은 매몰자 생존기록으로 사상 최장기간이며, 갇혀 있었던 지하 622m는 에펠탑 두 개를 이어놓은 것보다 깊은 절망의 공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말 외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 기적의 드라마가 전원 무사 귀환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루이스 우르수아라는 작업반장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한다. 칠레 광산에서 일어난 기적을 통해 우르수아의 리더십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찾아보자.

첫째,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든 조직을 장악하고 하나로 결집시켜야 한다. 광산 붕괴 후 매몰된 것을 직감한 우르수아는 광부들을 모아 상황을 설명하고, 생존을 위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칫 혼란과 분열이 오기 쉬운 매몰 생활에 조직적 규율을 부여했다. 모든 생활의 초점은 딱 두 가지였다. 지상과 교신이 연결되는 것, 그리고 그 때까지 생존해야 하는 것. 그 결과, 구출된 칠레 광부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했고, 정신적 후유증도 없이 이틀만에 퇴원했다. 우르수아는 조직의 분열을 막기 위해 에너지와 식량을 통제함으로써 조직을 장악했고, 공정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점차 광부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었다.

둘째, 리더는 조직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작은 성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33명의 광부들은 매우 조직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무조건 아침 7시에 기상해서 10시에 취침했으며, 33명 모두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우르수아는 '구조'라는 긴 과제를 수행하는 데는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낮이 뒤바뀐 무기력한 생활은 불안감과 초조함, 우울함을 증폭시켜 조직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자에게 모두 업무를 부여해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작은 성취감이 끊이지 않도록 광부들을 독려했다.

셋째, 리더는 지나친 낙관보다는 진정한 긍정이 필요하다. 외부와 교신되기 전 17일 동안 많은 광부들은 우르수아에게 "과연 우리가 구조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졌다. 그때마다 우르수아는 "조금만 참아라. 며칠 안에 반드시 구조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희망보다는 "우리 광부의 삶이 언제 계획한 적이 있으며, 희망을 가진 적이 있었는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래 버텨야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며 지나친 낙관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뛰어난 리더들도 위기에 몰리면 가끔 지나친 낙관과 객관적 현실 사이에서 유혹을 받는다. 예를 들어, 마음이 흔들리는 식구들을 잡기 위해 지나친 기대나 낙관을 심어주며 붙들려고 한다. 하지만 식구들이 머지않아 현실을 깨닫게 되면, 더욱 실망하고 좌절하며 조직을 떠난다. 리더는 비현실적 낙관을 배제하고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긍정으로 식구들을 이끌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나누고 베풀며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르수아의 리더십은 '희생의 리더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르수아는 8월 말, 지하에서 대통령과 연결된 첫 통화에서 "살려달라"는 말 대신 "사고 직전 지상으로 향한 광부들은 살아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졌다. 또한 그는 구조 당시에도 마지막으로 구조 캡슐에 타겠다고 자처했다. 언론과 인터뷰 할 때에는 발언권을 독점하는 대신 가족에게 꼭 전할 말이 있는 동료를 참여시켰다. 우르수아는 희생을 통해, 무한한 신뢰와 책임감으로 전 세계에 희망을 보여주었다.

우르수아는 위기 속 빛났던 리더십으로 생사를 가르는 극단적 공포와 마주선 33명의 광부들을 이끌며,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반목과 분쟁이 아닌 인내와 희망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전 세계에 아름다운 기적을 선물했다. 기적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기적은 나와 동떨어진 남의 일도 아니다.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며, 성공을 만드는 지금 이 순간이 모두 기적이다. 오늘도 기적을 꿈꾸는가? 기적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칠레 광부 우르수아처럼 헌신과 노력, 희망과 용기를 가져라. 이것이 기적을 만드는 씨앗들이다.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치 문서 달라, 결재시간 적어라” 도 넘은 민원 갑질에 제동 걸었다
  2. 2에코델타 동맥…교통개선·철새보호 지혜 모아야
  3. 3“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4. 4부산부동산특위서 빠진 공무원 “박형준 의도적 교체” 공개 반발
  5. 5[뉴스 분석] 해경 폐쇄적 조직문화…집안 단속 않아 기강해이 키웠다
  6. 6국도 5호선 거제 연초~통영 도남 연장 가시화
  7. 7취임 한 달 박형준 시장 ‘잘한다’…광역자치단체장 평가 4위
  8. 8실내스키장 철거 유원지 추진…시민공감이 관건
  9. 9균형발전 외친 문재인 대통령 4년, 비수도권 비명 더 커졌다
  10. 10북항감사 어떤 결과든 후폭풍…해수부 퇴로찾기 난항
  1. 1부산부동산특위서 빠진 공무원 “박형준 의도적 교체” 공개 반발
  2. 2이한동 전 총리 별세…여야 조문 행렬
  3. 3문재인 대통령 10일 특별연설…코로나 경제 청사진 언급 전망
  4. 4영남 잠룡들 기지개…대선 판 움직일까
  5. 5야당 ‘임노박’ 거부, 김부겸 의혹 확산…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1년 시험대
  6. 6이낙연, 광주 찍고 부산으로…영호남 쌍끌이 세몰이
  7. 7부산시정 홍보도 쌍방향으로
  8. 8부산시가 '시다바리'? 박형준, 시정질문 데뷔전
  9. 9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10. 10세몰이 나선 이낙연, PK 선점해 반등 노린다
  1. 1에코델타 동맥…교통개선·철새보호 지혜 모아야
  2. 2균형발전 외친 문재인 대통령 4년, 비수도권 비명 더 커졌다
  3. 3북항감사 어떤 결과든 후폭풍…해수부 퇴로찾기 난항
  4. 4착한 분양가·브랜드·비규제…양산에 흥행 3박자 갖춘 아파트 온다
  5. 5당정, 무주택자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까지 상향 검토
  6. 6창원 상장사 분석 ‘제조업가치지수’ 첫 발표
  7. 7[브리핑] 동성화인텍 LNG연료탱크 수주
  8. 8부산시 청년취업사업 18개인데…대학생 87% “지원 못 누려”
  9. 9쌀값 오르자 막걸리값 인상
  10. 102017~19년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 수도권 6.1% 부울경 2.6%
  1. 1“1년 치 문서 달라, 결재시간 적어라” 도 넘은 민원 갑질에 제동 걸었다
  2. 2“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3. 3[뉴스 분석] 해경 폐쇄적 조직문화…집안 단속 않아 기강해이 키웠다
  4. 4국도 5호선 거제 연초~통영 도남 연장 가시화
  5. 5취임 한 달 박형준 시장 ‘잘한다’…광역자치단체장 평가 4위
  6. 6실내스키장 철거 유원지 추진…시민공감이 관건
  7. 7BRT공사로 옮겨심은 70살 느티나무, 1년6개월 만에 끝내 고사…10일 제거
  8. 8청년과, 나누다 2 <7> 김동우 사진작가
  9. 9부산 서구청장, 구보에 개인의혹 문제 게재 논란
  10. 10박형준 시장 협치 행보…엑스포·경부선 지하화 드라이브
  1. 1선두와 막상막하…봄잠 깬 거인 달라졌네
  2. 2손흥민 EPL 17호 골 맛…전설 ‘차붐’과 어깨
  3. 3코로나가 앗아간 레슬링 올림픽 출전권
  4. 4아이파크 월요일 야간경기 기대되네
  5. 5양현종 3⅓이닝 8K…빅리그 짧고 굵은 선발 데뷔 ‘굿’
  6. 6조상현, 남자농구 국대 새 사령탑
  7. 7여자컬링 ‘팀 킴’ 연장 접전 끝 한일전 승리
  8. 8'고수를찾아서3' 대동류 합기유술… “칼 든 상대 제압할 땐 손목을 노려라”
  9. 99년 만에 UCL 결승 오른 첼시…“맨시티 한 판 붙자”
  10. 10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우리은행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조해진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윤영석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한 도시의 리더가 된다는 것
‘융합의 시대’를 진정으로 지향하려면
기고 [전체보기]
한국 해운, 재건을 넘어 부활로 /김형준
신경제 ‘3不’ 해결로 구조적 불균형 해소 /허현도
기명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 포퓰리즘, 가짜와 짝퉁의 대결
수에즈 단상
기자수첩 [전체보기]
부산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도 경찰 출신…취지 역행 우려 /박호걸
체계적인 ‘동백전 행정’ 쫌! /김진룡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한국피리, 서양피리를 만나다
한국음악의 떼루아를 찾아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두꺼비를 부탁해
애프터눈 티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우리에게 외교 전략이 있는가 /허만
불법 주·정차 단속 애환 /박정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음식은 움직이는 거 아닙니다
한국식 돈가스의 탄생
사설 [전체보기]
부산 공직자부동산특위, 조사 의지 있기는 한 건가
심상찮은 물가 상승세…인플레 우려 선제 대응 나서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시험대 오른 박형준표 협치
재보선 민심 받들겠다더니
정책 제언 [전체보기]
코로나19는 사람을 차별했다 /박민성
목전에 다가온 메가시티 실현 /강병중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오월의 노래
봄날의 상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어게인
그 날을 기다리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공공콘텐츠 없인 북항 성공 없다 /서의택
민주화·민족자존에 바친 삶, 편히 쉬소서 /허운영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나비 그림의 명인, 남계우
김정희의 ‘세한도’ 열풍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