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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산복도로 지키기 올바른 방향 제시 /류경희

기획물·기사·사설로 문제점 꾸준히 제기

신문학기행 편집·내용 돋보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4-27 20:53:4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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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으로 시절이 하수상하여 어떤 날은 숫제 세상 소식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암울한 4월을 보내는 중에도 지역 문제를 직시하는 국제신문의 진지한 기획물과 기사를 대하면 마음 한편에 희망 한 가닥을 다시 품게 된다. 그래서 기사에 "이 같은 프로젝트는 본지가 제안한 바 있다"는 말이 나오면 참으로 반갑기 그지없다.

부산시는 지난달 24일 산복도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원도심 부활을 통한 부산 재창조를 위해 '산복도로 르네상스 10대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연중기획물인'산복도로 리포트'에선 부산 인구의 3분의 1인 120만여 명이 살고 있는 산복도로 동네에 관해 꽤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이번 시 프로젝트 가운데 포함되는 문화관 건립 제안도 했었다. 그곳을 지키고 가꾸어 온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는 산동네가 그냥 다 부수고 없앨 누추한 공간이 아니라 부산이 지켜내야 할 가치 있는 곳이며, 가꾸기에 따라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지닌 훌륭한 경관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산시민과 행정당국이 인식하게 하는 데 확실한 기여를 했을 것이다. 언론 본연의 자세로 문제점 지적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고 그 대안으로 문제가 해결이 될 때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믿음은 한층 커진다. 앞으로도 국제신문이 지역문제를 푸는 데 한몫 해내기를 기대하는 마음 크다.

'산복도로 리포트' 외에도 '좌천·수정동 버스노선 조정, 늦었지만 잘했다', '1학급 13명… 부산 원도심 초등학교 공동화' 등의 기사에서 산복도로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환기했고, 지난달 26일자 사설 '산복도로 르네상스, 도시 재개발 모범사례 돼야'에선 전문가적인 안목이 없는 무분별하고 성급한 사업으로 흉물 양산을 해선 안 된다는 기사로 산복도로 문제를 연속해 다루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4월 12일자 사회면 '살고 싶은 마을, 재개발만이 능사 아니죠'와 24일자 '재개발구역 폐·공가 고쳐 기초수급가구 보금자리로'의 기사는 노후한 주거 환경 재개발과 관련해 많은 것을 시사했다. 재개발구역 사업을 중단하고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두 마을 사례와 폐·공가를 개·보수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입주시키고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진구청의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더불어 문제 많은 재개발 관행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했다.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국제신문의 의지는 지난달 30일자 장병윤 칼럼 '부산관광에 문화와 생태의 날개를 달자'에서 절절히 읽혀진다. 부산다움을 보여주는 진정한 문화상품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음을 부산시가 깨닫고 반문화정책으로 엇나가는 우매함을 벗어나야 한다는 내용이 깊이 공감되는 까닭에서다. 4월 15일자 사설칼럼 '지방선거에 문화를 심어라'에서 문화로 한판 멋지게 붙어 부산발 선거 신바람을 일으켜보라는 충고는 선거 후보들이 새기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 아닐까 싶다.

시 작품을 대하거나 문화유적을 돌아보는 일이 자칫 고답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데 '신문학기행'을 읽다 보면 문학과 역사기행은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학작품과 그 배경이 되는 문화유적에 대한 생생하고 감칠맛 있는 설명 덕분에 작품도 현장도 한결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자 '복효근 시인과 함께 한 남원, 춘삼월 광한루원, 사랑 말고 달리 뭘 할까'는 특히 재미있게 보았다. 편집 구성 또한 돋보였는데 사진도 훌륭했고 인물 소개란과 작은 사진들을 가운데로 모은 구성이 신선했고 본문 내용을 작은 섹션들로 나눠 읽기 편했다.

'어제와 오늘'은 짧지만 읽는 즐거움이 크다. 한번 되짚어 볼 만한 역사적 사건들을 개괄하고 현재를 조명해보는 가운데 조금 희미해지는 사실들을 복습하는 즐거움도 있거니와 한 치 앞도 분별할 수 없는 복잡한 인간 사회를 분석하고 예단하는 안목이 생길 것도 같아 빼놓지 않고 열심히 본다. 문화유산해설사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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