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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포기해서 안 될 부산의 식수원 /윤연숙

남강댐 식수문제 경남의 정서도 배려

상생을 위한 대화 신문이 유도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9-04-14 21:19:3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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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우리 몸의 70%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마시는 물의 질에 따라 건강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모든 질병의 약 80%가 오염된 물 때문이라고 하니 물의 중요성은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물 사용을 중심으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갈등을 겪고 있다. 유프라테스 강과 요르단 강, 나일 강, 메콩 강 등은 대표적인 국가 간 물 분쟁 지역이다.

물로 인한 갈등이 어디 국가 간에만 일어나는 일인가. 최근에 불거진 부산과 경남의 물로 인한 갈등은, 부산 시민들에게 안타까움과 불안감을 함께 느끼게 했다. 부산의 주요 취수원인 낙동강은 1991년 페놀사고 이후 대체 상수원의 필요성이 계속 강조되어 왔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여러 가지 수질 오염사고만 잇따랐다. 부산 시민 대부분이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것에 불안해 하고 지하수를 먹거나 정수기 또는 생수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신문의 낙동강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발 빠른 보도와 계속된 심층 취재로 많은 정보와 문제제기를 해주었다. 특히 남강댐 증설과 관련하여 부산과 경남의 물로 인한 첨예한 갈등을 2월 7일자 '상생의 해법'을 찾자는 제안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유도하는 기사 내용이 돋보였다.

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처사에 화가 나던 차에, 2월 25일자 '영남 물싸움 중재 나선 정치권' 소식은 반가웠다. 그리고 낙동강이 가뭄으로 유량이 줄면서 최근 4급수에 근접했다는 내용과 함께 해수담수화, 강변여과수, 식수 전용댐인 회동, 법기 수원지의 한계 등을 자세히 설명해 부산 대체 상수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강댐 광역상수도망이 단순히 부산의 지역이기심으로 접근하는 문제가 아님을 이해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부산 정치권에도 경남과의 "정서적 교감을 확대하고 조정과 타협을 이뤄내는 노력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타함으로써 자치단체 간의 소통 노력이 절실함을 피력하는 것도 잊지 않았으며, 2월 26일자 사설에서도 '물 나누기 해법 찾기 정치권 역할 중요하다'며 관계자들에게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배려와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3월 14일자에도 가뭄으로 수질이 더욱 악화된 낙동강에 대한 환경부의 긴급대책이 역부족임을 지적하면서 취수 다변화 정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이런 국제신문의 보도는 단순 사실보도를 떠나 지역민을 대신한 감시자, 대변자로서의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그러나 1월 28일자 사설에서 '남강댐 취수 반대 김태호 지사의 오버액션'이라는 제목 선택은 상생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던 시기에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 자칫 감정을 자극할 소지가 있었다. 4월 7일자 '남강댐 물 부산 공급 4대강 사업으로 추진'에서는 조마조마했던 남강댐 개발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예정임을 실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남강댐 재개발 및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방안이 확정된다고 한 약속을 저버림으로써 남강댐 유역민들의 반감의 여지를 남겼다는 아쉬움이 있다. 정부는 준비된 '큰그림'으로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수고를 더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기본적인 원칙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거쳐야 할 과정이며, 그것은 비단 남강댐 유역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지역의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배려의 기사로 진정한 '상생'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역할도 하길 기대한다.

3월 17일자 '기자수첩' '부산시민도 맑은 물 마시고 싶다'에서 "4급수에 가까운 물을 마시면서도 별 말이 없는 부산의 모습"이라는 지적은 숨기고 있던 수돗물에 대한 무관심을 들킨 듯하여 부끄러웠다. 낙동강에 대한 관심은 언론이나 환경단체 회원들이 하는 일쯤으로 여기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했다. 앞으로 낙동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촉매제와 같은 기사들도 국제신문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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