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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따뜻한 이웃이 그리운 추석 /송두표

소외받는 노인 장애인 사회복무요원이 따뜻하게 돌봐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7-09-18 21:30:46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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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추석이 처음으로 수확한 햇농작물을 갖고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조상에 대한 예를 올리고,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추석 때가 되면 오곡이 풍성하다. 그래서 설날보다 오히려 풍성한 차례상이 바로 추석의 상차림이다. 그 풍성함 속에서 사람들은 풍요로움을 맛보며 이웃과 함께 추석을 보냈다.

최근 모 언론에서 추석기획으로 독거노인들에 관한 얘기를 다루었다. 그 첫 얘기의 제목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자식들이 날 안 찾는지… "였다. 그분들에게 행복이라는 이름은 사치이고, 그저 먼 이웃의 얘기일 뿐이다. 행복이라는 거창한 이름보다는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두세 가지 질병들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 외출은 두렵기만 하다.

독거노인들에게는 아픈 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다.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으나 외로운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어느 노인의 외침이 마음을 시리게 한다. 특히 추석 같은 명절이 되면 복지관도 문을 닫기 때문에 홀로 보내야 하는 밤이 더욱 외롭게 느껴진다. 독거 노인들은 오늘도 조그만 독방에서 외로움에 병들어 가고 있다.

비단 독거노인뿐만이 아니다. 중증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경우 독거노인보다 더욱 더 다른 사람의 도움이 절실하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정부의 사회복지사나 민간의 자원봉사자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보호대상자 2명당 1명의 직원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1명의 직원이 7,8명을 돌봐야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저소득층 아동, 장애아동, 가출 청소년 등등 도움의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문제는 단지 그 사람들만의 일로 치부하기엔 그 덩어리가 너무 크다.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삶은 풍요로워졌다. 각종 문명의 이기들은 우리를 더욱 편하고 안락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현대의 산업화 기계화는 필연적으로 '나눔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향해 가자는 우리의 외침 먼 곳에, 아직까지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의 아이들처럼, 우리의 1960~70년대 모습처럼 사회의 도움이 없이 자립할 수 없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에겐 이들을 돌봐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개인 하나 하나가 그 일을 책임지기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각종 사회봉사단체가 있지만 그들만으로도 힘에 부친다.

그래서 이런 고령화 양극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무청에서 사회복무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다. 사회복무제도란 기존의 공익근무 요원제와 산업기능 요원제 등의 대체복무 제도를 폐지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력은 군 복무를 하게 하고, 나머지 인력을 사회복무 요원으로 투입하여 중증장애인 수발, 독거노인 생활보조, 장애아동 교육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 복무하도록 하여 병역을 마치게 하는 제도이다.

사회복무요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다. 노인요양시설, 장애인 재활센터 등의 사회복지시설뿐 아니라 차상위 계층의 교육 문화 분야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의 소외된 계층 곳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2008년 사회복지 1만1000명, 보건의료 1900명, 환경안전 분야 5600명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이웃이 있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생활을 걱정하는 말벗이 되고, 천재지변 발생 시 힘을 합쳐 어려움을 해결해왔다. 이제 사회복무요원이 그 이웃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나라의 전·후방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적군과 맞서는 군인들이 있듯이, 사회복무요원은 나라 안의 사회복지 보건의료 환경안전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따뜻한 눈빛으로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일을 할 것이다.

그들이 사회복무이행에서 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이번 추석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풍요로움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는 그런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부산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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