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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건강검진의 양극화?

  • 고명관 해동병원 소화기센터장(소화기내과 전문의)
  •  |   입력 : 2024-02-26 18:30:1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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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는 주로 경제적인 면에서 큰 격차를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이 글의 제목을 ‘건강검진의 양극화?’로 잡았는데, 오늘 쓸 내용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제적 차이에 의한 건강검진 양극화가 아니라 검진을 하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잘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계속 미루며 안 한다는 것이다.
해동병원 소화기센터 진료 모습.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날 만큼 잘 구축돼 있다. 전 국민이 이용 가능한 건강검진도 큰 장점이다. 종합병원 기준으로 1인당 비용 대비 효과 즉 가성비 면에서 아주 훌륭한 수준이다.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의심되거나 선별할 수 있는 질환은 각종 암을 포함해 수백 가지에 이른다. 조기 암이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 등을 감별한 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다면 기대여명은 물론이고 삶의 질 또한 향상되는 것을 많이 지켜본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위력을 필자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 그동안 경험했던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해 드린다.

40대 중반인 남성 A 씨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검진을 받은 결과, 공복혈당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다. 이에 추가적으로 당화혈색소(지난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을 반영하는 것) 검사를 하니, 조절되지 않는 심한 당뇨병으로 진단되었다. 또 안과검사에서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추가적인 진행을 막기 위해 시술을 받은 A 씨는 현재 당뇨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만약 당뇨를 몇 년 더 방치했다면 실명 위험까지 겪었을지도 모른다.

50대 초반의 여성 B 씨는 40세 이후부터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았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그는 내시경에서 다발성 용종들이 계속 나타났다. 최근 대장내시경을 2년 만에 다시 받았는데, 절제된 용종 중에서 대장암 초기가 확인되었다. 만약 몇 번의 검진주기를 지나쳤다면 대장암은 그대로 진행됐을 것이다.

다음은 건강검진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60대 중반 남성 C 씨이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주변의 권고도 받았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검진을 미뤄왔다. 그러다 약간의 소화불량이 있어 검진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진행성 위암인 데다 간 전이로 수술시기마저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건강검진과 관련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사례를 접할수록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지 그 이후에는 쉬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았거나 검진주기인데도 차일피일 미루는 40~60대 분들에게 검진 실행을 꼭 당부 드린다. 건강검진의 양극화,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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