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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꽃] 가을의 절정을 알리는 살아있는 화석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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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가을의 절정을 알립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정자나무로 은행나무를 많이 심어왔는데요 나무자체에 ‘플라보노이드’라는 살균·살충 성분이 있어 병충해가 거의 없는데다,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하고, 껍질이 두껍고 코르크질이 많아 화재에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느티나무, 팽나무와 함께 은행나무를 3대 정자나무로 칭해왔습니다.

경남 밀양시 금시당 은행나무 잎들이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은행나무는 자동차 매연으로 찌든 도시의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서울시 가로수가 총 30만5086그루인데, 이 중 은행나무가 10만6205그루(약 35% 차지)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이어 플라타너스 5만9776그루, 느티나무 3만7789그루, 왕벚나무 3만5583그루 순입니다. 은행나무가 공해에 강하다 보니 자동차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아황산가스 등을 흡착하는 ‘공기 정화’ 작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ㅗ-22>“은행(銀杏)”은 “은빛 살구”라는 뜻입니다. 흔히 열매로 여겨지는 은행나무 씨가 노랗게 익으면 살구와 비슷한데 표면이 은빛 나는 흰 가루로 덮여 있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열매 냄새가 고약합니다. 이는 곤충이나 동물로 부터 속살을 보호하기 위해 겉껍질 속 점액에 있는 ’비오볼‘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이 지독한 냄새 덕에 은행나무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 2억 년간 큰 변화 없이 살아남게 되어 “살아있는 화석식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은행나무의 꽃말은 장수, 장엄, 정숙입니다.

<ㅗ-32>은행나무는 수형이 크고 깨끗하며, 오래 살아 고목이 많습니다. 다 자라면 높이가 보통 10~15m에 이르는데요, 간혹 높이 40m, 지름 4m까지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 30호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로, 나이가 약 1,100년이고 높이 41m, 둘레 11m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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