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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마음의 병’ 우울증엔 한약 치료 효과적

  •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3-11-20 18:14:2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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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하다. 신체의 병은 증상이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을 빨리 찾지만, 마음의 병은 어느 정도 불편해야 병원으로 갈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다 힘들게 사는데 나만 엄살을 부리는 것 같아서 참는 경우도 많다. 한의원의 우울증 환자분들은 대부분 신체적 불편으로 왔다가 우울증이 발견된 경우이다. 우울증 때문에 찾아온 분들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 분들이 대다수이다.

자신이 우울증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울감과 우울증을 먼저 구별해야 한다. 우울감은 저조한 기분을 느끼는 감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우울증은 이런 우울감이 2주 넘게 지속되거나 우울한 기분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때 진단할 수 있다. 흔히 ‘화병’이라 불리는 진단은 신체 증상을 동반한 우울증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본다. 우울증은 인지 정서 행동 신체적 관점으로 나눠진다. 인지적 관점에서는 무가치감이나 비관적 사고, 자책과 죄책감, 집중 곤란과 멍한 느낌, 결정장애가 있다. 정서적으로는 우울감과 슬픔, 울음이나 짜증이 늘어난다. 행동적으로는 무관심과 무기력함, 자해나 자살 시도가 있는데 자살 시도의 기왕력이나 정신병 성향이 보인다면 빨리 입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신체적으로는 입맛이 없고 수면 불량과 피로감, 성욕 감퇴가 있으며 몸 이곳저곳에 원인 모를 통증이 동반된다.

한의원에서는 우울증을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를 병용한다. 약물치료에는 개인의 체질과 변증에 맞게 한약을 처방하는데, 우울증 관련 변증은 다양하다. ‘간기울결형’의 경우 몸이 차고 신경이 예민하며 짜증을 내고 가슴이 답답한 형태이다. 반면, 똑같이 신경이 예민하고 짜증을 잘 내며 답답해 하는데 적게 먹고 나른하다면 ‘간울담체증’으로 본다. 우울하고 슬프고 불안하고 두근거리며 피로하고 음식을 적게 먹으면 ‘심비기허증’, 만사가 귀찮고 잠이 지나치게 많으면 ‘비기허증’으로 볼 수 있다. 몸이 뜨거운 사람은 화를 잘 내고 배가 답답하고 설태가 누렇고 번들거리면 ‘간울담열증’, 몸이 뜨겁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럽고 입이 마르다면 ‘심간음허증’으로 본다.

그리고 상담시간 동안에는 인지행동 치료로 인지 오류나 잘못된 핵심 신념을 재구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치료가 중간에 멈추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좀 더 추가하자면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햇빛을 잘 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햇빛을 보면서 많이 걷는 것이 효과적이며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는 환자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행위를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울증을 질병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보는 자세는 좋지 않다. 우울증 환자는 정서적으로 취약하고 낮은 자존감으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섣부른 공감이나 위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끈기와 인내로 보살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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