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을 다니다 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어있는 예쁜 노란색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를 닮기도 했고, 루드베키아처럼 보이기도 하는 돼지감자 꽃입니다.

가을이면 해바라기를 닮기도 했고, 루드베키아처럼 보이기도 하는 돼지감자 꽃이 예쁘게 피어납니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돼지감자는 뚱딴지라고도 불립니다. 순화어로 뚝감자라 부르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뚱딴지라는 이름이 더욱 친밀감이 있습니다.

뚱딴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또는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 되어 있습니다. 이 의미를 돼지감자와 빗대어 보면 돼지감자가 정말 뚱딴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돼지감자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5∼3m로 자라는 키다리꽃입니다.

돼지감자는 가지과의 감자와는 완전 다른 종입니다. 그런데 땅속에는 울퉁불퉁한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달려있으니 정말 엉뚱하긴 합니다. 거기에 더해 여기저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막 자라는 모습이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아 뚱딴지라 불릴만합니다.

돼지감자는 야콘이라는 열대작물과 맛과 식감이 비슷합니다. 생으로 먹으면 식감이 아삭하고 맛이 담담한 편입니다. 약방이나 건강원에서 즙을 내어 먹으면 꽤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솥에 쪄서 먹거나 기름에 튀겨 튀김을 해 먹기도 하고, 김치나 장아찌를 담기도 합니다.

뚱딴지 돼지감자는 이름만 보면 토종식물 같지만 북아메리카가 원산입니다. 우리나라 전래된 이후 처음에는 가축사료로 쓰기 위해 재배하면서 돼지감자라 불리게 되었답니다.

얼마 전부터 돼지감자가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민간요법의 재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돼지감자가 무게가 같은 다른 음식에 비해 혈당을 적게 올린다는 뜻이지 혈당을 낮춘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먹던 음식 대신에 돼지감자를 먹는다면 어느 정도 혈당억제효과가 있겠지만 평소대로 식사를 하면서 추가로 돼지감자를 먹는다고 혈당이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돼지감자에는 소화가 되지 않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많아 식이섬유로 작용하여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즙을 내거나 볶아서 말려 먹으면 변비퇴치효과를 볼 수 있기에 돼지감자차로 끓여 마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