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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민의 한방 이야기] 손발 체온유지로 환절기 건강 지켜라

  • 강동민 제세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3-09-11 18:15:4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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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이제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환절기가 되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봄-가을이 짧아졌고, 이로 인해 단기간에 급격한 기온 변화가 생기는만큼 환절기의 건강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항온동물이다. 주위의 온도에 상관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시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여름에는 체온을 낮추는 생리활동이 많이 일어나고, 겨울에는 체온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작용이 많다. 연구에 따르면 항온동물은 변온동물보다 물질대사와 성장이 빠르며 수명도 더 길다. 체온을 조절할 수 있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능력을 떨어뜨리고 높은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체온을 알맞게 유지하는 것이 곧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 셈이다. 대체로 손발과 아랫배가 따뜻한 사람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발이 따뜻하다는 것은 사지말초까지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이니 심혈관계가 건강하다는 의미이다. 아랫배가 따뜻하다는 것은 오장육부에 기운이 고르게 퍼져 소화기계와 비뇨기계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손발이 찬 사람들은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의 혈류장해로 인한 부종이나 혈전이 생기기 쉽고, 온도변화를 견디지 못해 면역력이 무너지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열이 많은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열이 너무 많으면 음혈과 진액이 부족해져 열증 및 건조 증상을 보이게 된다.

대표적으로 간화상염(肝火上炎)은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붉어지며 두통 어지럼증 등을 보이는데 주로 과로 과음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심화항염(心火亢炎)은 주로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심장에 열이 쌓여 위로 오르면서 불면증 구내염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고혈압 뇌출혈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 역시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렇듯 적당한 체온 유지는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사상체질에서 분류하는 태양인·소양인의 경우 열이 많고, 태음인·소음인은 열이 적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8체질의학에서는 각각의 체질을 다시 음양으로 세분해 진단한다. 열이 많은 체질은 그 열이 너무 강해지면 안 되므로 격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으로 몸이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몸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고 생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몸이 차가운 체질은 손발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하며 에어컨 바람이나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아이스커피 같은 차가운 음료보다 생강차 모과차 홍차 등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손발의 혈액순환을 돕는 좋은 방법이다. 한 번 나빠진 건강을 좋아지게 하는 것은 깨진 유리그릇을 다시 맞춰 원래의 그릇으로 되돌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유리그릇을 조심해서 다뤄야 하듯 건강도 나빠지기 전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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