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이달부터 ‘알레르기 면역치료 클리닉’을 원내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근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서구적 식습관, 반려동물 양육 인구 확대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 클리닉에서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아서 인체 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항체가 생기도록 하는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투여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팔에 주사를 놓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밑에 약물을 녹여서 복용하는 ‘설하 면역치료’가 그것이다. 보통 계절성 알레르기인 경우에는 피하 면역치료를 하며,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설하·피하 면역치료 두가지를 다 할 수 있다.

해운대백병원 ‘알레르기 면역치료 클리닉’의 박찬선 교수와 류효인 교수.

알레르기 면역치료 클리닉의 박찬선(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알레르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면역치료에 효과적인 환자를 잘 선별해야 한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같은 부작용에 대한 전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하지만 숙련된 전문의와 많은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협업으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클리닉이 부족해 대다수의 알레르기 환자가 약물요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