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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사흘에 한 번 편하게 변 본다면…당신은 변비가 아닙니다

  • 조호영 대동병원 대장항문센터 과장
  •  |   입력 : 2023-08-07 19:27:4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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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수분이나 전해질 소실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변비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정상보다 현저히 적거나 배변이 힘들어지는 증상이다.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으로, 여성과 노인층에서 빈발하는 편이다.

어느 40대 주부 환자의 경우, 여름철만 되면 더위를 많이 타고 변비로도 고통을 겪는다. 증상이 심한데도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다가 얼마전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우리 몸의 대장 속에는 섭취한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전해질 수분 세균 가스 등이 있다. 그런데 식사 등으로 대장 근육 활동이 증가하면, 저장된 내용물을 항문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때 수분이 부족하면 항문을 통해 배출되는 배변이 딱딱해져 변을 보기 힘들거나 변이 굳어서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만일 다음과 같은 사항에 해당되면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배변을 할 때 과하게 힘을 줘야 하는 경우, 대변이 딱딱하거나 덩어리진 경우, 잔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 폐쇄감이 있는 경우, 1주일에 3회 미만으로 배변하는 경우 등이다.

이 같은 변비를 방치하게 되면, 잔변이나 딱딱한 변을 배출하기 위해 항문에 힘을 가하면서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을 초래할 수 있다. 치핵으로 출혈이나 통증이 발생하면 배변 활동 역시 원활하지 못해 치핵과 변비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처음부터 변비가 생기기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휴가를 앞두고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거나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이면서 섬유질 부족에 따른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대장 활동이 원활한 시간을 정해 배변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배변이 어렵다면 15㎝ 정도의 발 받침대를 활용해 고관절에 굴곡을 주면 도움이 된다. 특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이나 책 등을 보는 행동을 삼가고 10분 넘게 변기에 앉아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리고 변의가 생기면 바로 화장실을 가도록 한다. 3일에 한 번 배변을 어려움 없이 본다면 정상에 해당된다. 따라서 매일 배변을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가질 필요가 없다. 배변 후 남은 찌꺼기는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비데나 샤워기를 이용해 잘 씻고 건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아울러 양질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핵심적 요소이다. 커피 술 짠 음식 등을 과다 섭취하면 이뇨 작용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빠지므로 적당량을 먹도록 한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갑자기 많이 섭취하면 복부 팽만 복통 가스 등이 유발되므로 서서히 섭취량을 증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원활한 장 운동을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후에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및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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