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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10> "친구 사이에서 외도 관계로 발전" 바람피우는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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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TV만 켜면 연애 프로그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어쩌다 빌런의 주제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바람피우는 사람들’ 입니다. 오늘도 도움 주실 선생님 모셨습니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민경입니다.

[김채호 PD] 바람 피는 사람들. 이들 특징이 있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몰래 다른 사람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이게 사랑하는 사람과 애착을 형성하고 그 사람과 신뢰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여기에 대한 몇몇 연구들이 있어요. 여기서 이제 그 애착에 대한 연구인데요. 우선은 제가 애착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좀 드릴게요. 아이들의 경우는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그것을 크게 안정형과 ‘불안정 애착 유형으로 나뉩니다. 근데 그 불안정 애착 유형을 또 세 가지로 나누기 때문에 크게 네 가지의 애착 유형으로 나뉘게 되는 거거든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이것이 성인이 되어서도 애착 유형은 조금 유지가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성인도 결국은 안정과 세 가지의 불안정 애착 유형을 가질 수 있는 건데요. 이 불안정 애착 유형 중에 회피유형이라고 있어요. 이 회피 유형이 연구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대략 전체 성인의 25% 정도로 알려져 있거든요. 근데 몇 연구에서는 이 ‘회피형 성인이 가장 많이 외도하는 애착 유형’이다 이렇게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 회피형의 성인은 파트너가 있더라도 사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는 상대방에게 지지를 구하기를 꺼리고 대체로 감정을 억압하고 스스로 감정도 잘 모를뿐더러 상대의 감정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외도할 가능성이 다른 유형보다는 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그 이후로 불안정 애착 유형 중에서 몰입 유형도 안정형 애착보다는 아무래도 외도할 가능성이 좀 높다 이렇게 보고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몰입형 같은 경우는 파트너를 더 가까이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일부러 사용하기도 하고 버림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 친밀감을 충족하고 상대의 관심을 좀 끌거나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외도를 하기도 합니다.

[김채호 PD] 사실 아까 선생님께서 말을 들어보면 물론 바람피우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가 부모님의 어떤 성장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부모님이 어떻게 했으면 바람을 피우는 유형이 되는 겁니까?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이렇게 방송을 보시면서 너무 또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이 회피형 유형이 ‘반드시 바람을 피운다’ 그게 아니라요. 이제 여러 가지 애착 유형 중에서 불안정한 애착 유형의 사람들이 안정형보다는 조금 더 바람피울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근데 그 안정형 애착 유형이라고 하는 것을 부모들이 저희가 보통은 두 가지로 말씀을 드리거든요. 아이들을 양육할 때 적절하게 내가 기대도 하고 뭔가 규칙 같은 걸 정해서 아이에게 좀 지시도 하고 그러면서 아이의 반응을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그 두 가지가 잘 이루어지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는 거고요.

회피형 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일정정도 조금 지시는 하는데 잘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 그래서 내가 조금 감정을 억압해서 자라는 경우는 회피형으로 성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과 면담하다 보면 “어린 시절에 대해서 경험을 얘기해주세요” 라고 하면 감정 기억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몰입형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반응해주시긴 해주시는데 예를 들어 내가 좀 강하게 요구하거나 울부짖거나 그랬을 때만 반응을 해 준다고 그러면 이 아이는 성장하면서 내가 요구 사항이 있을 때는 좀 강하게 매달리거나 집착하는 유형으로 애착이 형성될 수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성장했을 때 몰입형이 될 수 있어요.

회피형과 몰입형을 비유하는 굉장히 좋은 비유가 있는데요. 회피형의 성인들이 관계에 있어서 유형을 보면 ‘지뢰밭을 걷는 것과 비슷하다’고 표현해요. 어디에 지뢰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서 가게 되겠죠. 그러니까 관계할 때도 내가 이 사람을 일단은 좀 거리를 두고 심리적 거리감을 두고 좀 위험하다 싶으면 ‘우리가 지뢰가 있다’ 싶으면 피하고 싶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는 피하고 싶은 그런 유형이 회피형이고. 몰입형 같은 경우는 내가 물에 빠졌는데 옆에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어요. 저 유람선에 내가 어떻게든 빠졌다는 걸 알려야지 구출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큰소리로 외치거나 굉장히 절실하게 매달리겠죠. 그것을 우리가 몰입형의 사람들이 관계하는 패턴이다 이렇게 비유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배우자가 있는데 그게 뭐 남자든 여자든 연락 없이 늦게 올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몰입형인 사람들은 전화를 수십 통을 하거나 문자를 엄청나게 많이 남깁니다. 그리고 회피형 같은 경우는 그랬을 때 굉장히 상처가 되잖아요. 연락도 없이 늦고 혹은 밤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면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 수 있는데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좀 모른 척한다든지 꿍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회피형 사람들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내 연인이 보내는 바람 신호가 있을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이거 굉장히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사실 이걸 딱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때때로 사실 배우자의 외도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해서 상담을 오시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부부관계에 평소에 심각한 문제도 없었고, 사이가 좋았는데 정말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실제 연구에서도 보면 외도를 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성실하게 결혼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던 경우도 있더라 하는 연구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런 신호는 바람 신호다” 라고 말하는 건 어렵긴 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부부들이 서로의 관계에

충분히 노력하지 않거나 기여하지 않은 경우는 외도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이제 속담에서도 “눈 밖에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결국 부부나 연인 관계라는 단단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있다면 외부의 유혹이나 혹은 관심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울타리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외도라는 파멸의 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거예요.

사실 한 연구에서는 외도문제를 가진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82%의 사람들이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 외도 관계로 발전했다” 보고를 했다고 해요. 이게 뭘 뜻하냐면 뭔가 외도를 할 만한 정말 엄청난 어떤 사건이나 유혹적인 대상이 있어서 외도하게 된다기보다는 내가 결국은 내 연인 관계나 부부 관계에 근본적인 단단한 울타리에 조금 균열이 생기면 아주 사소한 좋지 않은 타이밍에 그런 유혹이 갑자기 들어오게 될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은 이게 나와 사랑하는 사람 간의 신뢰의 울타리를 얼마나 튼튼하게 가져가느냐 이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도나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외에 사람과 관계를 가지는 것이 유혹적인 이유는 그 관계에는 투자해야 할 부분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아주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든지 부부 사이에는 우리가 나누는 친밀한 사랑이나 이런 거 외에도 투자해야 할 게 굉장히 많습니다. 건강이라든지 직원 문제 혹은 부부라면 상대방 배우자의 가족 문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같이 나누어야 되고 의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려해야 될 부분이 많은데 이 외도 관계는 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감정만 주고받을 수 있죠. 그래서 훨씬 더 우리가 환상에 빠지기 되게 쉽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채호 PD] 한 줄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어떨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달콤한 과자와도 같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장은 맛있지만 우리가 과자만 먹고 매일 살아갈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건강한 식사와도 같은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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