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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2> 퇴사하는 MZ세대 “윗사람의 생각을 눈치껏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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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MZ 세대가 사표를 쓰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내리갈굼 같은데요. 요즘도 저런 분들이 있을까 싶은데 여전히 있다고 합니다. 궁금한 게 내리갈굼 하는 상사는 왜 저러는 걸까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사실 그런 행동을 하는 상사들은 강하게 말을 하거나 분노를 표출하면서 자신의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자신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하게 하려는 마음이 아마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이 햇병아리 시절에는 그런 과정을 아마 똑같이 겪었을 테고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저는 세대 간의 문화 차이도 굉장히 큰 변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직장을 한 번 들어가면 웬만해서는 잘 옮기지 않고 오랜 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죠. 그래서 신입사원이 한 번 들어오면 오랜 기간 얼굴을 봐야 되니까 직속 선배가 사수가 될 교육도 하고 실수하면 함께 혼나고 또 책임도 지고 그런 분위기가 아주 일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다기보다는 눈치껏 일하고 상사의 의중을 요령껏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했는데 그런데 그런 것은 구성원이 동일하고 오랜 시간 함께하는 경우에는 좀 효율적이기는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고맥락적 문화라고 합니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동양에 좀 많이 형성되어 있는 문화라고 해요. 그러니까 디테일하게 업무를 지시하기보다는 눈치껏 알아서 해야 되는 그런 분위기인 거죠. 지금 MZ 세대들은 그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할 일을 내가 하면 그만인데 이것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면서 뭔가 좀 두리뭉실하게 지시를 하고 혼낼 때는 선후배를 뭉뚱그려서 같이 혼내게 되니까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부당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제가 상담하는 내담자분들도 말씀을 들어보면 직장을 구할 때 사실 뭐 연봉이라든지 혹은 복지라든지 집과의 거리 같은 그런 요소들에 따라서 언제든지 직장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10년 20년 일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 문화를 애써 익히거나 윗사람의 그런 의중을 눈치껏 파악해야 되는 그런 에너지가 너무 힘이 드는 거죠.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김채호 PD]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직장을 퇴사하는 이유?>
[시민1] 직장 상사
[시민2] 좀 불필요하게 친하게 지내고 그러는 게 좀 싫어가지고
[시민3] 사회생활이라는 게 일단 어떻게 보면 윗사람이 맞춰가야 되는 거잖아요. 좀 맞추기 힘들고 하니까
[김채호 PD] 회사의 빌런는 역시 상사, 선배인가 봅니다. 상사 선배에 대한 원성이 정말 많은데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저는 여기에서 왜 이렇게 빌런들이 많은가 제가 고민을 해봤어요. 우리가 승진을 하거나 상사가 되는 데 있어서는 (상대방을)얼마나 인정해 주는가, 얼마나 존중해 주는가, 공감해 주는가 이건 평가하지 않아요. 대부분 승진을 하시는 분들은 실무진일 때 능력이 굉장히 우수하시거나 일을 잘 해내서 인정받으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은 다른 분들보다 업무 속도도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일도 굉장히 많이 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개는 승진을 하시는 건데 대개 그런 분들이 딱 상사가 되면은 포지션이 좀 달라지죠. 내가 실무진일 때는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혼자만 하면 되고 사실은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고 협력을 해야 될 일도 많지 않아요.

시키는 일을 내가 100 정도 할 수 있으면 내가 한 120 정도 하면 엄청나게 인정을 받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잘 해오셨던 분들이 딱 상사가 되면 리드를 해야 하는데 나만큼 잘 해내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거예요. 그러면 좀 답답해지는 거죠. 답답하고 아 내가 이 정도 했는데 저 사람 왜 못할까 이렇게 하니까 좀 화를 내게 되고 몰아붙이게 되고 이렇게 되면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내가 빌런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부하 직원 입장에서는 그런 무서운 선배가 있으면 말을 좀 잘 들을 것 같잖아요. 근데 그렇지 않아요. 저에게 오늘 이제 특히나 이제 상담을 오신 MZ세대들이 되게 많은데 그분들이 좀 공통적으로 많이 호소하는 직장 내에서 어려움이 뭐냐면 상사가 되게 무서울 경우에 내가 이거 조금 물어봐야 되는데 물어보지를 못하겠대요. 그래서 “물어보시면 되지 않나요?”라고 제가 질문을 했더니 물어보면 “그것도 알아서 못해?” “이런 것도 하나하나 물어보네?” 이렇게 비난을 한다는 거죠. 그럼 이 사람 입장에서는 물어보면 백 퍼센트 혼이 나는데 대충 추측해서 일을 하면 맞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더 안 물어보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이제 문제가 누적이 되다가 터지는 거예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이런 거에 관련된 연구가 있는데요. 병원이나 이런 뭔가 실수를 해서는 안 되는 조직에서 팀워크가 좋은 조직에서 실수 보고가 더 많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잘되지 않죠. 팀워크가 좋고 리더가 좋으면 실수가 적어야 될 것 같잖아요.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팀워크가 좋지 않고 무서운 리더가 있는 곳에서는 그 팀원들이 실수를 하면 너무 혼이 나거나 자기 책임으로 돌아오거나 시말서를 써야 되기 때문에 가급적 아주 작은 실수들을 은폐하려고 하고 보고를 잘 안 하려고 하는 거예요.

내가 실수를 정직하게 얘기를 했을 때 리더가 그것들을 딱 이렇게 상황을 보고 시스템을 좀 매만져주거나 아 너 정도가 이 정도 실수를 할 정도면 우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같이 한번 살펴보자 이렇게 되면 내가 아주 사소한 실수를 했더라도 용기를 내서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이것과 관련해서 구글에서 한 재미있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산소 프로젝트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좋은 리더가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산소 프로젝트인데 이 산소 프로젝트에서 좋은 리더의 요소들이 뭐가 있는지를 한번 봤더니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 결과 이제 훌륭한 리더는 권한을 위임할 수 있고 또 시시콜콜한 문제를 따지지 않고요. 부하 직원의 성공과 행복에 관심을 드러내고 너 이 일만 해 너 행복에 난 관심 없어 이러지 않는다는 거죠. 이 사람이 뭘 성취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좀 관심을 내보이고 또 결과를 중요시하고 정보를 경청하고 공유한다고 해요. 그리고 그 사람 개인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고 분명한 비전과 전략을 직원들에게 제시를 하는 거죠. 어떤 리더들은 비전이나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이렇게 다급하게 그때그때 일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김채호 PD] 많죠.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팀원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과연 나아가고자 하는 큰 방향이 뭔지를 잘 모르고 시키는 일만 하게 되면 내 주도권을 좀 잃는다는 생각이 들고 과연 나는 여기서 부속품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이 직장에서 길게 일해야 될 이유가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

[김채호 PD] 직장을 다니다 보면 마냥 천사 같은 사람은 무시나 이용을 당하고 오히려 화를 내는 사람은 사람들이 피하거나 조심스러워집니다. 이게 사실 선배나 상사들이 조금 욕을 먹는 거에 변을 하자면 이런 경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천사 같은 상사, 선배님이신가 봅니다. 사실 이런 주제로 이제 고민 상담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직원들에게 너무 잘해주고 공감해 주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 직원들이 나를 좀 우습게 보는 것 같아요. 제가 좀 카리스마를 가져야 될까요? 제가 잘해주다 보니까 무섭게 대하는 상사한테는 아무 얘기를 못하면서 오히려 나에게 좀 싫은 소리를 좀 많이 한다든지 오히려 이제 나를 좀 걸고넘어진다든지 이런 일도 있었다고 상담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때 저는 이렇게 좀 말씀을 드려요. 그니까 사실 천사 같은 상사이건 빌런 같은 상사이건 그 상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역치가 조금 넘어서게 되면 그 후배들의 그런 행동들이 나에게도 좀 상처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좀 자신감이 있고 내가 좀 괜찮은 상태면 나보다 아랫사람들이잖아요. 후배들이 약간 그런 나를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더라도 그럴 수 있지 쟤들도 좀 힘든가 보다라고 이제 지나갈 수 있는 때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때는 아 저 사람이 나를 좀 무시하나 내가 잘해줬던 나를 이용하나 그럴 때가 좀 지점이 다를 거라고 저는 말씀을 드리거든요.

후배들이 나를 조금 무시하나? 날 좀 이용하려고 하나? 라고 느껴지는 그 지점은 아마도 내가 좀 필요하거나 내가 조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거나 내가 잘해준 거에 반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그런 지점일 수 있어요. 그렇다 그러면 나도 지금 상처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도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지지 받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좀 털어놓고 내 스트레스를 좀 푸는 활동들이 필요하고요. 저는 상사라면 사실은 이렇게 천사같이 공감을 잘 해주면서 합리적인 어떤 의사결정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남들을 후배들을 잘 다독여주고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도 상처받을 수 있다. 근데 그게 내가 잘해줬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것은 좀 구분해야 된다고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김채호 PD] 한 줄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직장에서도 사실은 결국은 관계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MZ세대든 혹은 그 윗세대든 서로를 좀 관심 있게 바라보고 인정하고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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