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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시민기자의 뷰티플 라이프 <5> 헤어스타일과 이미지

머리 손질만으로도 사람 인상 달라져

  • 김태영 동의과학대 헤어뷰티과 교수
  •  |   입력 : 2022-09-04 19:27:5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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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당시 젊음의 상징이었던 여성의 미니스커트와 남자의 장발머리를 단속한 적이 있다. 길거리에서 경찰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허벅지에 자를 갖다 대고 무릎에서 치마 끝까지의 길이가 20㎝를 넘으면 경범죄로 벌금을 부과했다. 또한 남성의 머리카락이 귀를 덮으면 현장에서 가위로 머리카락 곳곳을 잘랐다. 여성의 짧은 치마와 남자의 긴 머리카락이 주는 느낌이 퇴폐적이라는 것이 단속 이유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발이 중요하게 인식된 것은 사실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4500여 년 전에 이미 가발을 이용하여 헤어스타일의 형태를 구분해, 신분이나 사회적 지위를 나타냈다. 지금도 남아있는 이집트 신이나 파라오의 머리 장식이 화려하고, 크기가 큰 것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신라시대부터 가발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조선의 영·정조시대에는 여성의 가체 크기가 사회 문제로 비화되어, 너무 크고 무거운 가체 때문에 목뼈가 부러져 사망에 이르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왕명으로 가체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

거창하게 역사를 들먹일 필요 없이 현재 우리 주위에도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인상에 영향을 주는 사례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긴 생머리를 하던 여성이 짧은 머리로 스타일을 바꾸면 어김없이 실연을 당했느냐는 등 헤어스타일 변화를 심경 변화로 해석한다. 남성들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모발을 빡빡 미는 경우가 많다. 짧은 모발이 결연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방송 전 항상 헤어숍에서 헤어스타일을 연출 하는 것을 TV를 통해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의 헤어스타일 중 직모는 퍼머보다 단정한 느낌을 주며, 퍼머는 직모보다 사교적이며 여성적인 매력을 준다고 한다. 헤어 컬러 중 검은 색은 단정한 이상을 주며 밝은 갈색은 사교적이며 매력적인 느낌을 준다고 한다. 또한 검고 긴 생머리는 모든 머리 형태 중 매력성과 여성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긴 생머리의 여성과 데이트를 꿈꾸는 남성의 로망에 이유가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이처럼 같은 사람이라도 헤어스타일과 헤어컬러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헤어스타일만 바꿔도 전혀 다른 이미지의 자신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속 시간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대충 머리를 말리고만 집을 나설 것인가? 아니면 잠시 시간을 투자해서 그날의 날씨, 옷 스타일과 맞게 깔맞춤하고 나갈 것인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헤어스타일 손질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있어서 가성비가 가장 높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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