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빈치’ 수술 작년 2000례 돌파
- 비뇨·산부인과 등 활용범위 확대
- 전국 78개 병원 보급 129대 운영
- 수도권 안 가도 안전한 수술 가능
- 10배 확대 3차원 영상과 3개 팔
- 안정·정밀성 뛰어나 만족도 높아
- 흉터·출혈 최소화로 회복도 빨라
- 1회용 수술도구 탓 수술비 비싸
80세 A 씨는 전립선암으로 잦은 소변과 잔뇨감에 시달렸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고령과 암 수술이란 부담 때문에 망설였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다빈치 로봇으로 최소 침습 수술을 받았다. 그 후 배뇨장애가 개선된 것은 물론 전립선암도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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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곳곳에 도입돼 안전한 수술 환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산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박성우 비뇨의학과 교수 및 의료진이 전립선암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
이처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수천 건을 기록 중이고, 일반종합병원들도 일반화·보편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로봇수술에 대해 아직 잘 모르거나 안전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양산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 박성우(비뇨의학과 교수) 센터장의 도움말로 로봇수술과 관련된 주요 내용들을 짚어봤다.
다목적 수술용 로봇시스템인 다빈치는 3개의 로봇팔과 여러 개의 관절을 가져 수술자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런 특성상 복강과 흉강, 구강 등 여러 곳에서 작동할 수 있어 전립선암 수술부터 대장암, 심장판막 수술까지 그 활용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2015년 개소한 양산부산대병원 다빈치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지난해 12월 로봇수술 2000례를 넘었고, 내년에는 3000례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거둔 요인은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뛰어난 안정성과 정밀성에 있다.
다빈치 로봇은 수술 부위 시야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영상을 제공하고,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다. 최소 절개로 출혈이 적고, 수술시간 단축으로 회복이 빠르다. 이렇다 보니 안정·정밀성이 뛰어나고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1997년 최초 개발된 이후 기계 오작동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동안 전 세계에서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안전·보정장치가 마련돼 있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고령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들은 로봇수술이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평균 수명 증가로 고령 환자 수술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수술 적용은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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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수술센터의 장비 개발 및 기술 발전 등을 이끌고 있는 박성우 센터장. |
박성우 센터장은 “과거에는 로봇수술기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나, 현재는 전국 78개 병원에 129대의 다빈치 시스템이 도입돼 운영 중이다. 지역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경험이면 안정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술 후 추적관찰 등을 위해서는 접근하기 수월한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즉 로봇수술을 위해 서울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로봇수술 병원을 택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대목은 수술자의 경험·실력뿐만 아니라 병원의 의료 환경 및 시스템이다. 이는 환자 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술을 받은 시간은 1~2시간이지만,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간호사나 그 외 인력과 접한다는 점에서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되는 것은 전립선암 수술이다. 전립선암은 좁은 골반 내에서 전립선을 절제하고, 요도와 방광을 다시 문합하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해 로봇수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그 밖에 신장암 방광암 부신종물 등에 많이 사용된다. 외과에서는 담낭절제술, 대장암 수술, 갑상선 수술 등에 적용되고 산부인과에서는 대부분의 자궁 난소 수술이 로봇수술로 가능하다. 이비인후과의 구강, 흉부외과의 폐 및 심장판막 등 흉강 내 수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봇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수술에 필요한 여러 기구와 소모품 등은 1회용인데, 이들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한다. 전체 비용이 1000만 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서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논의가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효과가 뛰어난 로봇수술을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박성우 센터장은 “다빈치 로봇수술이 보편적 치료로 자리잡았지만, 경제적 면에서는 비용 절감과 보험적용 등 넘어야 할 장벽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 원격수술과 같이 더욱 편하면서도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건강 회복’이라는 기본 원칙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