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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한약치료 한 달이면, 아이 식욕부진 해결

  •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2-05-09 18:42:0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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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으면 부모는 속이 상한다. 잘 안 먹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장 장애와 면역 감퇴도 생길 수 있다. 만일 억지로 먹이면 아이 성격마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빨리 찾아 치료해야 한다. 사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약으로 치료하면 넉넉히 한 달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원인은 보통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즉, 위허비실증(胃虛脾失證)을 비롯해 위음부족증(胃陰不足證), 비기허증(脾氣虛證), 간기범위증(肝氣犯胃證), 폐경풍열증(肺經風熱證)이 그것이다. 이들을 체질별로 다르게 처방한다.

우선 위허비실증은 위가 약한 것으로, 얼굴이 누렇고 윤기가 없으며 까칠하다. 음식 생각이 없고, 맛도 없으며 음식을 안 먹으려고 한다. 그래서 몸이 야위고 토하기도 한다. 소화를 잘 못시키지만 대·소변에는 문제가 없다. 위음부족증은 입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지만 음식을 먹지 않고, 또 피부가 건조하고 윤기가 없으며 열이 많은 아이에게서 나타난다. 대변이 단단하고 굳으며 혀에 막이 없이 벗겨져 있다. 위음 부족이 오면 혀에 막이 생길 때까지 약을 복용해야 한다.

비기허증은 얼굴이 누르스름하고 머리가 맑지 못하고 음식을 먹기 싫어 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대변에 소화되지 못한 찌꺼기가 섞여 나오거나 형체가 없는 묽은 변을 본다. 잘 먹지 않으면서 묽은 변을 보는 것도 같은 경우인데, 한 번씩 땀이 나고 기운이 허약해 많이 피로해 한다. 하지만 식욕 부진증 중 가장 빠르게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크게 놀란 후 정서가 긴장돼 식욕 부진이 나타나는 것은 간기범위증이라고 한다. 배가 창만하고 아프다고 하는데, 식욕을 돋게 하는 건비탕보다는 화위탕 계통 처방이 효과적이다.

폐경풍열증은 잦은 감기로 인해 양약을 장기 복용한 기왕력이 있는 것으로, 피부가 한 번씩 가렵고 코가 자주 막히며 음식 생각이 없고 땀을 잘 흘린다. 면역을 올리고 감기를 이길 수 있는 청열탕 계통으로 처방하면 식욕이 돌아오고 면역이 생겨서 성장도 잘 이뤄지게 된다.

비기허증이나 위허비실증에는 체질에 맞는 고기를 먹이면 치료가 빠르다. 육식 자체가 식욕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태양인은 조개 문어 낙지 생선을, 태음인은 소고기를, 소양인은 돼지고기를, 소음인은 닭백숙이나 오리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 고기가 질기다고 먹지 않거나 뱉는 경우에 야단을 치면 아이가 더 안 먹게 되므로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위 기능이 약하면 씹는 기능도 약하므로 훈련을 통해 극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보통 고기를 잘 먹는 아이들이 밥도 잘 먹으므로 야채나 밥보다 체질에 맞는 고기를 먹게 하는 훈련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식사시간이 늦어지면 입맛을 잃기 때문에 되도록 시간을 맞추도록 한다. 또 밥을 먹으면서 TV나 휴대폰을 보지 않도록 한다. 간혹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 장애와 다른 질환으로 신경과 약을 먹는 경우에 밥을 잘 안 먹게 되는데, 이때도 고기부터 먼저 먹인 후 다른 음식으로 양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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