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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위암·대장암 정기검진으로 예방을

  • 권용환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  |   입력 : 2022-05-02 19:52:1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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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만 2년이 지났다. 국내 누적 확진자가 15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특히 몸이 불편해도 감염 걱정 때문에 병원 오는 것을 미루거나 꺼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안타까운 사례들이 적지 않게 일어났다. 간헐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있던 40대 후반 여성의 경우 병원 방문을 여러 차례 미루다 올해 내시경 검사 등에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위암 진단을 받았다. 가족력으로 인해 정기 검진을 받던 30대 후반 여성은 코로나 이후 검진시기를 놓치면서 유방암으로 진단됐고, 암투병 중 결국 숨졌다. 비단 이들 사례가 아니라도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면 가장 많이 듣는 사망원인은 바로 ‘암’이다. 최근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남녀 암이 인구 10만 명당 198.5명, 121.9명으로 사망원인 2위 심장질환(62.3명, 63.7명)보다 2~3배 많다. 암 사망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우리 국민이 지출한 사회경제적인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코로나로 인해 암 검진시기를 놓치면 추후 암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고 나서 지불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검진을 제때 받지 않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를 돌아다니는 것과 그 위험성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상으로의 회복 전에 암 검진을 먼저 받도록 하자. 국민건강보험 공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은 최소한 꼭 받아야 하며, 개인별 위험인자에 따라 추가해야 할 검사들이 있다. 특히 만 50세 이상 성인에 대해 대장암 선별검사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검사 민감도가 60~80%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따라서 만 45세부터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대장내시경으로는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초기 선종들을 발견할 수 있고, 제거까지 동시에 할 수 있어 분변검사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대장암은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등록 통계를 보면 남녀 전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과거 환자들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불편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는 장 정결제의 복용량이 많고 그에 따른 준비과정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종전보다 적은 용량으로 같은 효과를 내는 제품과 알약 형태로 분할 복용이 가능한 제품 등이 출시되면서 그런 문제는 많이 개선되었다.

대체로 사람들은 암이 불과 몇 개월, 몇 년 만에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잘 생각하지 못한다. 암은 소리없이 자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 5년생존률이 1990년대 50% 정도였다가 최근 74.3%까지 높아졌는데, 이는 대장내시경이 많이 보급돼 조기 진단한 덕분이다. 건강검진에 대한 투자는 하루라도 빨리 할수록 이득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든 지금 그동안 미뤄둔 암 검진부터 시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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