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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살은 키로 간다?…체지방 늘면 키성장 방해

  • 심재원 심재원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2-03-07 19:32:4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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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장 클리닉’에서 자주 받는 질문과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적었다. 먼저 ‘남자는 군대에 가서도, 여자는 결혼해서도 키가 클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는 조부모 세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다. 할아버지의 경우 사춘기를 고1~2에 겪었다면, 대학 2학년 시기까지 키가 클 수 있었다. 그래서 군대에 가서도 키가 컸다는 말이 가능했다. 또 할머니가 고3 때 초경을 했다면, 스무 살이 넘거나 결혼을 해서도 충분히 키가 클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조부모 세대에 비해 자라는 시기가 4년, 부모 세대에 비해 2년 빨라졌다. 따라서 예전처럼 늦은 시기까지 키가 크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빠른 사춘기를 겪는 경우 남아는 중학교 졸업 전에, 여아는 초등학교 졸업 전에 키가 끝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니, 나중에 키가 클 수 있을 것으로 마냥 기대하지 말고 사춘기가 언제 시작되는지, 성장판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살이 쪄야 키가 클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대체로 어릴 때 살이 통통하게 붙어야 나중에 그 살이 키로 간다고 한다. 건강하게 잘 먹는 아이들이 키도 잘 크는 편이니 그런 말이 생긴 듯하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영양을 과잉 공급해 체중이 표준 대비 20% 넘게 증가하면 체지방이 키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즉, 비만 자체가 키 성장을 가로막는 것이다. 또 과도한 체지방은 성 호르몬을 상승시키고 키를 5㎝ 이상 손해 보게 만드는 조기 성숙을 초래한다. 대다수 부모님이 체중에 집착하는 것은 아이가 마른 편인데 키까지 크지 않으니, 더 먹여서 키를 키우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식사량이 크게 부족한 이유는 영양 흡수를 방해하는 각종 질환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억지로 먹이는 것이 아니라 원인 질환을 치료해 영양 흡수가 잘 되도록 해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세 번째는 ‘사골국이나 곰국처럼 뼈를 우려낸 음식은 키 성장에 효과적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키가 크는 데 중요한 성분이라 하면 대부분 칼슘을 떠올린다. 칼슘은 역시 뼈와 관계가 깊으니, 많은 분들이 사골국이나 곰국을 키 잘 크는 음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물론 뼈를 우려낸 음식은 처음에 칼슘이 나오기 때문에 1~2회 정도 우려낸 곰국은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이후 여러 번 우려내면 칼슘은 거의 나오지 않고 인이 많이 나온다. 이런 인 성분이 칼슘과 1 대 2의 비율로 넘어가면 칼슘 흡수를 막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통해 섭취한 칼슘도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칼슘 대 인의 비율이 1 대 10을 넘는 음식은 우리 주변에 꽤 많다. 대표적으로 치킨과 돈가스, 인스턴트 피자, 라면 등을 들 수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다 보니, 어쩌다 한 번씩 섭취할 수는 있겠지만 식이를 조절해 주지 않는다면 키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아이에게 주는 음식물은 기본적으로 고기류의 경우 물을 이용해 삶거나 찐 형태의 수육 백숙 찜 샤부샤부 등을 권장하며 밀가루 등을 튀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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