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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코로나 장기화, 아이들 키 성장도 방해

  • 심재원 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1-09-27 19:19:1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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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아이들의 활동이 줄면서 휴식이 늘었으니 키가 더 크지 않았나요.”

요즘 부쩍 이런 질문을 많이 받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성장은 둔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균적으로 크던 때보다 월등히 키가 자라지 않는 상황이 종종 나타나고 있어요. 3개월 평균 1.5㎝ 자라던 아이가 0.5㎝만 자란다든지, 3개월에 3㎝ 컸던 아이가 갑자기 1㎝도 자라지 않는 등 키 성장이 급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 이는 활동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성장호르몬은 활발하게 활동할 때 가장 분비가 왕성하며, 낮 시간대 이런 활동은 밤의 키 성장에 비례하여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근래 너무 오랜 기간 등교를 못 하다 보니 활동적이던 아이들조차 밖에 나가려 하지 않은 경우가 빈발합니다. 마치 겨울잠 자는 곰처럼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방과 후 학원에 운동까지 하다 보면 힘에 부쳐 키가 잘 크지 않았는데 요즘은 등교가 온전한 시기에 가장 키가 잘 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동적인 활동이 부족하다는 얘기겠지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크게 우려되는 것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입니다. 참고 견뎌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아이들의 무기력함이 점점 깊어지는 게 보입니다. 지금의 어른들은 소아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사회화 과정을 충분히 겪은 데 비해 지금의 아이들은 응당히 누려야 할 시기를 자각 없이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새로운 사람들과 진취적인 마음으로 설레며 보내야 하는 시기에 활동을 줄이고, 같은 것을 반복하며, 다른 이들과 새로운 행위를 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자제 당하는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욕구불만에 병적인 현상도 보입니다. 한편으론 체념하여 의욕 상실의 모습도 보입니다. 등교할 땐 괜찮다가도 온라인 수업 시기에 형이 동생을 심하게 괴롭혀 가정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시간 개념 없이 온라인 수업 이후 학원과 집을 오가는 탓에 자신을 좀비에 비유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아 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답니다.

영양 문제도 은근히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영양 공급은 키 성장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고른 영양을 지속해서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교 급식이라도 꾸준히 섭취해준다면 좋을 텐데 이마저도 녹록지 않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식사를 준비한다 해도 한계가 있는 데다 제대로 먹고 있는지 관리할 수 없으니 영양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활동 부족과 무기력이 맞물려 충실한 한 끼 식사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종일 땀 한번 제대로 흘리지 않는 상황에서 식사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고 편식이 늘어만 가고 있지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하루 한 번이라도 어른들이 주도해 산책이나 조깅을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층간 소음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움직여야 식사도, 수면도 좋아져 결국 키 성장도 좋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주십시오.

아이들이 코로나에 굴복하지 않고 주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신경 써주면 키 성장과 정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재원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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