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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풀리지 않는 피로, 갑상선·당뇨·부신 질환 검사를

  • 김지량 김용기내과 진료과장
  •  |   입력 : 2021-09-13 19:26:0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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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하는 환자들은 곧잘 피곤함을 호소한다. 질환과 관련 있기도 하고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양한 원인의 피로 중 내분비 대사질환에 의한 피로는 왜 생기고, 만성적인 피로를 느낄 땐 언제일까.

당뇨병 환자의 피로는 혈당과 연관돼 있다. 음식은 분해되어 당의 형태로 혈관을 돌아다니다 필요한 장기에 가서 쓰인다. 혈관에서 장기로 가도록 해주는 몸속 호르몬이 인슐린이다. 당뇨병이 생기면 인슐린 분비가 잘 안 돼 혈관 속 당분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혈관 속에만 남아 있게 된다. 장기 입장에서 보면 당이 필요한데 혈관에서 받지를 못하니 기능이 떨어져 몸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피로감을 줄이려면 적절한 혈당 관리가 필수다.

갑상선 질환에서의 피로는 호르몬의 상태에 따라 나눠진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각종 대사에 관여한다. 호르몬이 많으면 몸의 대사가 과다 활성화돼 가만히 있어도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 즉,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아도 피곤하고 힘이 빠진다. 반면 호르몬이 부족하면 우리 몸의 대사가 떨어지게 되고 아침에 잘 못 일어나고 혈액순환도 떨어져 몸이 붓고 힘도 빠져 피로를 느끼게 된다. 갑상선 질환에 의한 피로감은 호르몬 상태에 따라 항갑상선제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치료하게 된다.

부신은 양쪽 콩팥 위에 있는 조직으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중 코르티솔이라 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면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이 나타난다. 코르티솔은 우리 몸속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몸이 힘든 상태가 되면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부신질환에서의 피로는 전신 쇠약감이 동반된다. 부신 기능이 90% 이상 손상돼야 증상이 나타나므로 대부분 점진적으로 드러난다. 부신질환이 의심되면 부족한 호르몬에 대한 혈액검사와 CT 등으로 부신 촬영을 해보고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피로감도 있다. 이를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고 한다. 휴식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가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과적 진료를 포함해 기저질환이 있는지다. 특별한 원인이 없으면 일단 생활 습관에 대해 치료를 한다. 적절한 수면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 피로감을 느낀다고 쳐져 있지 말고 증상이 있기 전처럼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이나 행동은 종일에 걸쳐 강도를 고르게 나눠서 하는 게 좋다. 피로하다는 증상에 집중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의 강도는 서서히 올리고 일에 복귀하려고 준비해야 한다. 대개 이런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 39% 정도가 호전을 보인다고 한다.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는 피로를 느끼게 되고 심할 땐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원인의 피로든 피곤하다고 쳐져 있는 것보다 적절하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고루 먹고 운동하고 잘 자고 잘 쉬고 내가 알고 있는 상식만 잘 지켜도 피로의 많은 부분이 호전된다. 건강한 생활을 하려면 이런 상식을 습관으로 만들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김지량 김용기내과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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