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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급증하는 담낭질환 제대로 알기

  • 김기한 부산의료원 외과 과장
  •  |   입력 : 2021-06-14 19:08:2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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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은 담낭(쓸개)에 있는 담즙을 방출하지 못해 주로 생긴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고 4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과체중이나 다이어트로 체중이 빠르게 줄어도 생긴다. 식이 습관, 당뇨, 드물게 가족력도 한 원인이다.

담낭 용종은 비만하거나 고지방 식이를 장기간 하면 발생한다. 크기가 커지면 담낭암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담낭질환자는 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잘 모른다.

국가검진이나 매년 회사에서 시행하는 검진은 고혈압 당뇨병 등 다빈도 질환이나 암 진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서 위·대장 내시경 검사는 기본적으로 하지만 담낭과 같은 질환을 일차적으로 확인하는 복부초음파는 기본 검사 항목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이런 연유로 복부초음파를 패스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담석이나 담낭 관련 질환은 복부초음파를 통해 알 수 있는 데도 말이다. 다행히 이런 환자들은 조기 발견해 치료와 필요 시 수술로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담석이 급성 담낭염을 일으키면 문제가 된다. 담석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 60~80%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담석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증상이 별로 없거나 가끔 아픈 증상을 참다가 결국 담석이 담낭 출구를 막아 급성 담낭염이 생겨 극심한 복통을 경험하게 된다. 통증은 명치와 윗쪽 배에 주로 발생하고 심할 땐 우측 어깨뼈 하부나 등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갈 수도 있다. 이땐 담낭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고, 심할 땐 담낭이 괴사한 상태도 많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 수술을 한다. 작은 구멍(1~3개)을 통해 담석증 수술이나 담낭과 관련된 질환을 수술한다. 통증이나 염증이 오기 전에 수술하면 상처도 작을 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도 2, 3일이면 충분하다.

환자들이 오해하는 점 하나. 담석증이나 담낭 관련 수술은 담낭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인데 돌만 빼는 수술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담낭의 염증이 심할 땐 이미 담낭 자체의 기능도 소실돼 괴사된 상태여서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다. 또 한 가지, 약을 먹는다고 해서 담석이 녹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간혹 조그마한 담석이 담낭을 지나 담도(십이지장으로 나가는 길)에 막힐 때도 있다. 이럴 땐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을 통해 담도 아래에 있는 담석을 빼내기도 한다. 하지만 담석이 담낭을 지나 담도로 넘어갈 때 생기는 통증은 환자가 감수해야 한다. 담도 안으로 내려온 돌은 급성 담도염을 일으켜 패혈증 증세로 급진전하는 예도 있다. 내시경으로 담도에 있는 돌을 제거해도 담낭 안의 담석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과정이 반복될 수 있다.

담낭 질환과 관련해 조기 수술이 담낭암과 같은 큰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증상이 없어도 갑자기 급성 담낭염이 올 수 있으며, 증상이 빈번하면 급성 담낭염이 전조 신호여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김기한 부산의료원 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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